손흥민 오현규 공존+박지성

몬테레이(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24 06:01
손흥민과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에서 동시 기용 없이 철저한 교차 아웃으로만 활용되었습니다. 홍명보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2강 진출을 위해 확실한 승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멕시코전에서 효과를 보았던 손흥민과 오현규의 동시 가동 카드가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역전골 주인공 오현규가 경기 종료 후 주장 손흥민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 카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공존 대신 철저한 교차 아웃이었다. 손흥민이 전방을 흔들고 체력이 빠질 때쯤 오현규가 들어가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두 선수의 동시 기용은 단 1분도 성사되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 오르지만, 패하면 경우의 수에 따라 4위 추락까지 가능하다.

비기기만 해도 진출한다는 계산하에 안정적인 수비 위주의 운영이 예상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수비 일변도로 나섰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 모든 계획이 틀어질 위험이 크다. 결국 조 2위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확실한 골과 승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아껴둔 두 공격수의 동시 가동 카드를 선택지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손흥민과 오현규의 공존이 가장 완벽하게 복기되는 무대는 지난해 9월 멕시코전이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를 선발 원톱으로 세우고 후반에 투입된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변칙을 썼다. 오현규가 최전방에서 특유의 무거운 피지컬로 상대 수비를 묶어두자,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간을 공략했다.

결과도 확실했다. 오현규가 머리로 떨군 볼을 손흥민이 발리 슈팅으로 꽂아 넣은 동점골은 두 선수의 조합이 왜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멕시코에 0-1로 패한 후 김승규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물론 실험의 과정이 늘 매끄러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파라과이전에서는 손흥민이 선발로 뛰었지만 침묵했고, 뒤이어 들어온 오현규만 골맛을 보며 묘한 희비가 갈렸다. 이어진 볼리비아전에서는 손흥민 원톱 체제를 실험하느라 오현규를 아예 벤치에 앉히기도 했다. 손흥민 중심의 원톱 전술이 우선순위로 올라서면서 자연스럽게 투톱 조합을 맞출 실전 시간도 줄어들었고, 결국 어느 한쪽만 전방에 서는 형태로 고착화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교체 카드의 존재감이 확실하다는 사실이다. 이미 1차전 체코전에서 교체 투입되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던 오현규는 2차전에서도 후반 12분 전격 투입되어 저돌적인 침투로 멕시코 문전을 위협했다.

여기에 지난 체코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조규성(미트윌란) 역시 또 다른 카드로 활용 가능하다. 후반 32분 그라운드를 밟은 조규성은 타점 높은 헤더와 몸을 날리는 마무리로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연출하며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최종전 상대인 남아공은 이전 매치업이었던 체코, 멕시코와 비교해 확실히 신장이 작고 후방 빌드업에 무게를 두는 성향이다. 수비 라인을 촘촘히 좁힌 채 배후 공간을 단속하는 팀인 만큼, 오현규나 조규성이 앞에서 힘으로 균열을 내고 손흥민이 그 틈을 타 타격하는 구조가 다시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후반 교체투입된 오현규가 기회를 살리자 못하자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