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수장 홍명보 감독이 결전의 땅 몬테레이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향한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3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비겨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오히려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종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과 남아공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에스타디오 BBVA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짓는다.
홍 감독은 이번 일전을 앞두고 선발 명단에 두 세 포지션 정도 변화를 주며 전술적 다변화를 꾀할 것임을 예고했다.
-내일 경기 각오는.
"말씀하신 대로 한국에 가장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지난 2차전은 전체적인 경기 운영 면에서 나쁘지 않았는데,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팀 분위기가 이겼을 때보다는 다소 처져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려할 만큼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회복을 마쳤다. 최종전을 앞둔 다른 준비 과정 역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진행했다."
-몬테레이에는 한인이 많다(스페인어 기자 질문).
"한국과 멕시코의 유대 관계가 좋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앞선 체코전에서도 멕시코 팬들이 대한민국을 외쳐주며 응원해 준 것을 알고 있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이곳 몬테레이에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교민분들도 많이 거주하시는 것으로 안다. 내일 경기에서 홈그라운드 같은 기운을 얻고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선물이다. 그 이점을 잘 활용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실점하면 치명적인 경기다. 게다가 몬테레이 날씨가 매우 더운데.
"이전 경기들을 치렀던 과달라하라와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완벽하게 100%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몬테레이의 날씨 조건은 사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지난 과달라하라 고지대에 적응했던 것처럼 이번 더위 역시 함께 철저히 준비해 왔다. 선수들이 덥다고 체감할 수는 있겠지만, 경기를 치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 가지만, 만약 이기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첫 조별리그 2승 진출이다.
"최종전이라고 해서 선수들에게 특별히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1, 2차전 동안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가장 중요한 일전인 만큼, 선수들에게 그동안 보여준 것들을 바탕으로 더 큰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이야기하겠다."
-앞선 1, 2차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없었다. 남아공전 라인업에는 변화가 있나.
"두세 포지션 정도는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사에서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약속의 땅이 바로 여기 몬테레이다. 선수단에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을까.
"그 역사는 솔직히 잘 알지 못했다. 선수단에 이번 최종전이 1983년처럼 기쁜 기회이자 역사로 다가온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몬테레이가 한국 축구에 또 하나의 큰 선물이 가득했던 곳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남아공의 핵심 선수 두 명(모코에나, 즈와네)이 징계로 빠진다.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껏 한국이 월드컵 3차전을 앞두고 이 정도로 유리한 경우의 수를 마주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 많았다. 지금이 한국에 나쁘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우리 경기력에 특별히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오히려 이런 성격의 경기가 감독 입장에서는 가장 어렵고 상대하기도 까다롭다. 선수들이 비기기만 해도 올라간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선다면 반대로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
-감독 개인으로서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명예회복을 할 수도, 혹은 실패할 수도 있는 최종전이다.
"지금은 2026년이다. 나는 지금의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내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과거에 했던 실패를 만회하거나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는 것 역시 지금 이 무대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내가 맡은 현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종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독으로서 그 결과에 온전히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다. 개인적인 감회나 월드컵이 내게 갖는 의미 같은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오직 팀의 승리만을 생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