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가 핵심 선수 제일런 브라운(30) 카드를 꺼내고도 야니스 아데토쿤보(31·밀워키 벅스) 영입에 실패했다. 밀워키는 현재 전력보다 미래 자산에 더 무게를 두며 마이애미 히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국 ESPN은 23일(한국시간) "아데토쿤보가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다수의 선수와 지명권이 교환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워키는 프랜차이즈 스타 아데토쿤보와 바비 포티스를 내주는 대신 타일러 히로, 켈렐 웨어, 하이메 하케스 주니어, 카스파라스 야쿠치오니스를 받는다. 여기에 1라운드 지명권 3장, 2라운드 지명권 1장, 지명권 교환권 1장까지 확보한다.
아데토쿤보를 노린 팀은 마이애미만이 아니었다. 최근까지 보스턴도 마이애미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보스턴 역시 아데토쿤보 영입에 진심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2회 NBA MVP 아데토쿤보를 데려오기 위한 보스턴의 제안에는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브라운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역시 "보스턴의 제안이 매력적이지 않아서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보스턴은 아데토쿤보를 영입하기 위해 팀의 스타인 브라운과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밀워키에 제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 포스트는 "밀워키는 2021년 아데토쿤보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수년간 이적 사가와 트레이드 시나리오에 휘말리면서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브라운 영입은 '현재 시점'에서 팀을 즉시 우승 경쟁 가능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였다"고 짚었다.
하지만 밀워키의 최종 선택은 아데토쿤보를 마이애미로 보내는 것이었다. 뉴욕 포스트는 ESPN 보도를 인용해 "밀워키는 당장의 성적보다 통제 가능한 계약과 장기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마이애미 패키지를 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밀워키가 데려오는 마이애미 선수 4명은 모두 20대다. 여기에 다수의 지명권까지 손에 넣으면서 향후 팀 전력을 새로 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마이애미에서 밀워키로 향하는 선수들의 가치를 조명했다. 히로는 지난 시즌 여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평균 20.5득점, 4.8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웨어는 NBA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평균 11.1득점, 9.0리바운드로 커리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케스는 지난 시즌 식스맨상 투표에서 켈든 존슨(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평균 15.4득점, 5.0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올렸다. 루키였던 야쿠치오니스도 지난 시즌 평균 6.2득점, 2.6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물론 아데토쿤보의 이탈은 밀워키에 엄청난 타격이다. 그리스 국적의 아데토쿤보는 NBA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3년 밀워키에 입단한 뒤 13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정규리그 MVP 2회, 올스타 10회, 올해의 수비수상 등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가장 빛난 순간은 2020~2021시즌이었다. 아데토쿤보는 밀워키를 50년 만의 NBA 정상으로 이끌며 파이널 MVP를 거머쥐었다. 당시 그는 파이널 시리즈에서 평균 35.2득점, 13.2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 아데토쿤보는 만 27세가 되기 전 올스타 5회, 올-NBA 5회, MVP 2회 이상, 파이널 MVP, 올해의 수비수상을 모두 차지한 NBA 역사상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밀워키가 최근 몇 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아데토쿤보의 거취를 둘러싼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양측의 분위기도 점차 달라졌다. 특히 아데토쿤보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커리어 최저인 36경기 출전에 그쳤고, 밀워키도 2015~2016시즌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두고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아데토쿤보의 트레이드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와 이별하기로 했다. 또 보스턴의 브라운 카드가 아닌 마이애미의 젊은 선수와 미래 지명권 패키지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