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 홍명보호, 경기장 밖 '남아공 선수단 도발' 당했다... 황인범까지 분노 '도대체 무슨 일이' [월드컵 현장 이슈]

몬테레이(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25 16:51
홍명보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해 조 3위로 추락한 가운데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상대 팀의 무례한 도발이 발생했다. 남아공 선수단은 한국 선수들의 인터뷰 도중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스태프가 인터뷰 구역을 천천히 지나가며 조롱 섞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분노한 황인범이 강하게 항의하며 긴장이 고조됐으나 FIFA 관계자 등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면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단이 노래를 부르며 지나갔다. 이를 제지하는 FIFA와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 /사진=박건도 기자

역대급 졸전 끝에 조 3위로 추락한 홍명보호가 경기장 밖에서 상대 팀의 무례한 도발에 휘말렸다.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덜미를 잡힌 것도 모자라, 비매너 행동으로 일관한 상대의 도발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참담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건은 경기 종료 후 에스타디오 BBVA의 믹스드존에서 발생했다.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한 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 후 인터뷰가 진행되던 도중, 승리에 도취한 남아공 선수단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담담하게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때 남아공 선수들이 믹스드존에 들어섰고, 인터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목청껏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침울한 패자 측의 인터뷰 구역을 배려하지 않는 명백한 비매너 행동이었다.

참다못한 대한민국 대표팀 관계자들과 현장 취재진이 거듭 자제를 요청했지마 , 남아공 선수들의 노래는 보란 듯이 점점 더 커졌다.

압권은 남아공 스태프의 안하무인 격 태도였다. 한 남아공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과 취재진이 몰려 있는 인터뷰 구역 앞을 지나가며 일부러 걸음 속도를 느리게 늦추기까지 했다. 한국 대표팀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롱하고 자극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전형적인 조롱이었다.

환한 표정으로 믹스드존을 지나가는 남아공 선수들. 이를 지켜보는 황인범(사진 가운데). /사진=박건도 기자

보다 못한 대표팀 관계자가 손짓으로 빨리 지나가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해당 남아공 관계자는 오히려 인상을 쓰며 적반하장으로 불편한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상대의 선을 넘은 도발이 계속되자, 평소 유순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유명한 미드필더 황인범마저 결국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황인범은 인터뷰를 잠시 중단한 채 해당 관계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직접 "빨리 지나가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평정심을 잃을 만큼의 격한 언사까지 내비칠 정도로 믹스드존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번질 뻔한 상황은 한국 대표팀 스태프들과 현장에 국제축구연맹(FIFA) 미디어 담당 직원들이 제지하면서 일단락됐다. 해당 남아공 관계자는 믹스드존을 빠져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표팀을 비꼬는 듯한 불편한 제스처를 취하며 끝까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다행히 한국 선수단은 상대의 저급한 추가 도발에 더 이상 휘말리지 않으며 성숙하게 대처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속에서도 이기혁(강원FC)은 감정을 추스른 뒤 끝까지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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