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때문에 우리 탈락한다"... 홍명보호 충격패에 '28년 만의 월드컵' 스코틀랜드 초비상

이원희 기자
2026.06.25 17:25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충격패하며 A조 3위로 추락했다. 이 결과는 C조 3위로 일정을 마친 스코틀랜드에 치명타가 되었으며, 한국이 조 3위 경쟁에서 스코틀랜드보다 앞서게 되어 스코틀랜드의 32강 진출 희망이 위기에 처했다. 2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스코틀랜드는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며 사실상 탈락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전 패배에 아쉬워하는 스코틀랜드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아쉬움 가득한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충격패가 스코틀랜드에도 치명타가 됐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패배로 32강 진출 경쟁에서 더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아일랜드판 더선은 25일(한국시간) "스티브 클라크 감독이 이끄는 스코틀랜드 대표팀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에 스코틀랜드의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작은 희망도 위기에 몰렸다"고 전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축구팬들은 FIFA의 새로운 규정과 경우의 수를 이해하기 위해 계산기를 꺼내야 한다"며 "스코틀랜드는 이제 다른 팀들이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동안 자신들의 운명을 지켜봐야 한다. 1차전에서 존 맥긴(애스턴 빌라)이 넣은 골만으로는 스코틀랜드를 32강에 보내기에 부족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대회 스코틀랜드는 브라질, 모로코, 아이티와 함께 C조에 묶였다. 브라질과 모로코라는 강호들이 포함된 쉽지 않은 조였다. 스코틀랜드는 1승2패(승점 3)를 기록, 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참가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12개 조 1, 2위와 함께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합류한다. 스코틀랜드에도 기회가 남아 있다. 하지만 조 3위 경쟁에서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스코틀랜드는 3경기에서 1승에 그쳤고, 1득점 4실점으로 골득실 -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0-3으로 대패한 것이 뼈아팠다. 이 패배로 조 2위 직행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래도 전력 차가 존재했기에 인정할 수 있는 결과였다. 또 조 3위 상위 8팀 자격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이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그 희망마저 크게 흔들렸다.

한국은 1차전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그래도 3차전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A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아공에 0-1로 패해 1승2패(승점 3), A조 3위가 됐다. 반면 남아공은 1승1무1패(승점 4)로 A조 2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냈다. A조 1위는 3전 전승의 멕시코였다.

조 3위 경쟁에서는 한국이 스코틀랜드에 앞선다. 같은 승점 3이라고 해도 한국의 골득실은 -1, 스코틀랜드는 -3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남아공을 꺾고 조 2위를 차지하고, 남아공이 승점 1에 머무는 것이 스코틀랜드 입장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같은 시간 체코마저 멕시코에 0-3으로 패해 1무2패(승점 1)에 그쳤기에, 스코틀랜드로선 한국의 패배가 더욱 뼈아픈 결과가 됐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선발에서 제외된 손흥민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매체는 "스코틀랜드의 현실적인 희망은 A조 최종전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모두 승리하는 것이었다. 멕시코는 체코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남아공이 한국을 상대로 대이변을 만들어내 상황이 꼬였다. 이로써 남아공이 깜짝 조 2위로 올라섰고, 손흥민(LAFC)의 한국은 조 3위로 추락했다. 스코틀랜드에는 재앙 같은 소식이었다"고 짚었다.

현재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도 1승1무1패(승점 4)로 스코틀랜드보다 좋은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스코틀랜드는 현재 조 3위 12개 팀 중 7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아직 무려 9개 조가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이다. 사실상 스코틀랜드가 조 3위 상위 8팀 안에 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매체는 "9개 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승점 3에 골득실 -1을 기록 중인 한국은 무조건 스코틀랜드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은 마이애미를 떠나 노스캐롤라이나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나 겨우 살아 있는 상태"라며 "26일에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 6경기가 끝나면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조 3위 팀들 중 최소 4팀이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스코틀랜드가 조 3위 상위 8개 팀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른 팀들이 32강 진출에 필요한 조건을 알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대이변이나 서로 짜고 치는 듯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기적은 희박하다"며 "스코틀랜드의 운명은 일요일에 정해지겠지만, 현실적으로 금요일 밤이면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끊어야 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스코틀랜드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스코틀랜드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영국 더선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스코틀랜드에 악몽 같은 결과다. 월드컵 희망은 간신히 이어지고 있다"며 "스코틀랜드는 남아공이 한국을 1-0으로 꺾으면서 또 한 번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충격적인 결과로 남아공이 한국을 제치고 A조 1위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로 올라섰다. 남아공은 32강 진출권을 확보했다"며 "한국-남아공 경기 결과로 스코틀랜드 대표팀은 조 3위 팀 순위에서 7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이 조별리그 종료 후 32강에 진출한다"고 암울한 현실을 전했다.

스코틀랜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세계 무대에 복귀했다. 치열한 유럽 예선을 뚫고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 이번 대회 전까지 스코틀랜드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웨덴전 2-1 승리였다. 하지만 1차전에서 아이티를 1-0으로 꺾으며 무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맛봤다.

스코틀랜드는 앞서 참가한 8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 최다 탈락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1차전 승리로 이번 대회에서는 징크스를 깨는 듯했지만, 브라질전 대패와 한국의 예상 밖 패배가 겹치며 다시 한 번 토너먼트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3위 현재 순위. /사진=AI 제작 이미지.
한국 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남아공전 패배 후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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