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출신 정치인' 임민혁 "대한축구협회, 뼈 깎는 혁신안 만들어야"

김명석 기자
2026.07.03 17:07
K리거 출신 정치인 임민혁은 대한축구협회가 대한민국 축구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뼈를 깎는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실패를 계기로 암적인 폐습을 뜯어고쳐야 하며, 혁신안에는 국가대표 운영체계와 감독 선임 절차 등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위원회가 의결한 안이 차기 이사회에 자동 상정되고 최종보고서가 공개되어 국민과 팬들이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임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선수로 뛰다 은퇴한 뒤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임민혁(32)이 "대한축구협회는 지금 당장 '대한민국 축구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전권을 부여하고, 뼈를 깎는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규정 제정안을 제안했다.

임민혁은 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축구가 참담한 수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번을 기회로 삼아 개혁이 아닌 혁신의 수준으로 암적인 폐습을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면서 "이번 월드컵 실패는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정부도 원인과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각종 논란을 철저히 살피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체부 조사위원회가 과거의 문제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한다면, 우리 축구인들은 힘을 합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만약 축구계가 이 혁신의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후배들에게 낡은 시스템을 물려주고 국민의 신뢰를 잃은 채 오랜 시간 조롱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유롭지 않다. 2027년 1월에 당장 아시안컵이 있다"고 강조한 임민혁은 "축구협회 주도로 대한민국 축구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아시안컵 개최 100일 전까지 혁신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혁신안 주요 내용을 덧붙였다.

임민혁이 제안한 혁신안 주요 내용에 따르면 우선 혁신안은 국가대표 운영체계와 감독 선임 절차, 전력강화위원회, 유소년 축구, 여자축구, 심판 운영체계, 정보공개와 소통 체계까지 함께 다루고, 단순 권고가 아니라 정관, 규칙, 규정, 지침의 제·개정안까지 포함된다.

또 축구협회 이사회가 혁신안의 보고만 받고 덮어두는 것을 막기 위해 혁신위원회가 의결한 혁신안은 차기 이사회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고, 이사회가 혁신안 원안과 다르게 의결할 경우 수정 사유와 대안을 함께 의결하고 공개토록 했다. 또 최종보고서 역시 반드시 공개해 축구인들끼리 논의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국민과 팬들이 확인할 수 있는 절차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민혁이 제안한 대한민국 축구 혁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 규정 제정안. /사진=임민혁 SNS 캡처

임민혁은 "이번 축구계 혁신의 동력은 단순 '월드컵 실패' 때문만이 아니다. 몇몇 기득권 카르텔이 모든 것을 장악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선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고, 한국 축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소년 선수, 학부모,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계속 아픔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뿌리가 다치면 건강한 열매는 결코 맺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웃나라 일본은 2050 월드컵 우승을 장기 로드맵으로 설정하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아시아 최초 4강 국가인 우리라고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라며 "이제 그 영광을 경험한 선배들이 기득권의 중심이 아니라 혁신의 중심에 서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임민혁은 고려대 축구부를 거쳐 2017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전남, 천안시티FC를 거쳐 2024년 은퇴했다. 고려대 시절이던 2015년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선발돼 출전한 기록도 있다.

지난 2024년엔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며 은퇴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K리그1 3경기(6실점), K리그2 27경기(40실점)다. 은퇴 후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입당해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지난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도의회의원(영덕군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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