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안다고" 막말 맞받아친 박지성, 축구계 반발엔 "원상태 돌아갈 일 없다" 경고도

김명석 기자
2026.07.21 08:36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의 발언이 위치에 안 맞는 행동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규정 개정에 반발하는 목소리에 대해 예상 가능했던 일이라며 개편안이 원상태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공정성과 대표성을 기준으로 선거인단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무동에서 'K-축구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순둥이'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달라졌다. 자신을 향한 지역 축구계 인사의 막말은 차분하게 맞받아치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규정 개정에 반발은 단칼에 잘랐다.

박지성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최근 논란이 된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 "그분의 의견은 그분의 생각 속에서 나왔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분(서강일 회장)의 의견에 거부 반응을 보인 건 결국에는 위치에 안 맞는 행동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서강일 회장은 KBS와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영표(K-축구 혁신위원)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뭐를 안다고 말을 함부로 하느냐"며 "지들이 축구선수로서는 국가대표였지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이 얼마나 있다고 무슨 혁신위원장을 하느냐"는 막말 인터뷰를 쏟아내 거센 논란이 된 바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같은 서 회장의 발언에 대해 박지성 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그런 직(지역축구협회장 등)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결국 어떤 행동과 어떤 말을 보여주냐에 따라서 축구계 역시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이라는 일침을 더했다.

회장 선거 관련 규정을 개정하려는 혁신위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박지성 위원장은 "예상 가능했다"면서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혁신위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회장 선거 방식 개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한과 선거인단 수 모두 대폭 늘려 제대로 된 선거를 통해 제대로 된 회장을 뽑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 /사진=전북축구협회 제공

이미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선거인단을 기존 2200여명에서 무려 9만 2000명 규모로 40배 넘게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체육회 규정 변화에 따라 산하 종목 단체들 역시도 '선거인단 확대'를 기본 원칙으로 선거인 구성이나 투표 방식 등을 체육회와 협의해 2028년부터 반영해야 한다.

다만 개정안의 '조기 적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산하 단체는 체육회와 협의해 더 앞당겨 적용할 수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선거 개정안이 조기 적용될 수 있도록 한 건 대한추국협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여기에 체육회는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신임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 개정 역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회장 선거 개정 움직임에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 정관대로 60일 이내에 보궐 선거를 해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느냐"고 밝히는 등 기존 축구계에선 기존 방식대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단은 지역축구협회장 등을 포함해 겨우 192명이었고, 정 회장은 무려 85.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바 있다. 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차기 회장 선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성 위원장은 그러나 "대한체육회 회원단체 규정의 개정이 있고, 그 개정에 따라 축구협회도 따라가야 되는 만큼 반발이 있을 거라는 건 예상 가능했다"면서도 "그렇다고 이 개편안이 원상태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개정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기존 축구인들을 향해 '타협은 없다'고 밝힌 것이다.

박 위원장은 "300명 이내 간선제로 규정하고 있는 '회원종목단체 규정'을 대한체육회에서 조속히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축구협회에서도 체육회 개정안에 부합하는 선거인단 개편 검토안을 마련해 와서 함께 토론했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공정성과 대표성,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무동에서 'K-축구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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