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 홍명보 이미 귀국, 축구협회 청문회 출석 준비

김명석 기자
2026.07.22 15:18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귀국하여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 홍 감독은 도피성 출국 논란에 대해 가족의 신변 안전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하며 청문회에서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당초 22일로 예정되었던 청문회 일정을 국민의힘 보이콧 등을 고려해 오는 30일로 연기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57)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찌감치 귀국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출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축구계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이미 지난주 귀국해 국내에 머무르며 오는 30일 예정된 축구협회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지난달 30일 귀국 후 불과 이틀 만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미국 LA로 출국해 한때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었으나, 미국에 계속 머무르지 않고 다시 돌아온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앞서 미국 출국 이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감독을 둘러싸고 '도피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이유였다. 다만 홍 감독은 자신이 이사장인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해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며 도피성 출국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리고 실제 홍명보 감독은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홍 감독이 증인으로 채택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는 당초 22일 열릴 예정이었다. 다만 국회 문체위는 국민의힘 보이콧을 감안해 일정 조정에 나섰고, 결국 전날 전체회의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오는 30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 건 역시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됐다.

현재 공개적으로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건 홍명보 전 감독이 유일하다. 이밖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이날 청문회 출석 여부는 미정이다. 오히려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은 '해외 체류'를 사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회장은 태국 2부 칸차나부리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임생 전 기술이사 역시 캄보디아의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한 상황이라, 같은 사유로 청문회에 불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면 출석은 의무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인정을 받으면 처벌 등을 면할 수 있다.

대신 '참고인'으로 채택된 이들은 일찌감치 대거 불출석을 예고한 상태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주호·이영표 K-축구 혁신위원 등이 청문회 불출석을 예고했거나 의사를 밝혔다. 청문회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별도의 사유서 제출 등 없이 의사만으로 청문회 불출석이 가능하다. 외부 행사 일정 등이 참고인들의 불출석 사유로 알려지긴 했으나, 현 사태에 관한 청문회 출석에 의미를 두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성 위원장도 "청문회에 출석하더라도, 축구협회와 관련해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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