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가 돌아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4·LAFC)이 1골 1도움에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는 '원맨쇼'를 펼치자 미국 현지 팬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시티와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부 콘퍼런스 3위 LAFC는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9승3무5패(승점 30)가 됐다. 1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위 산호세 어스퀘이크(이상 승점 32)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위치다.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이날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골과 도움을 기록했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했다. LAFC가 터뜨린 세 골에 모두 손흥민이 관여한 것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8을 부여했다. 팀 동료 드니 부앙가(8.2)에 이어 LAFC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평가였다.
손흥민은 MLS 복귀 후 2경기 연속골도 터뜨렸다. 그는 지난 18일 LA 갤럭시와 치른 복귀전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골이자 길었던 무득점 부진을 끊어낸 득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앞서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도 있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도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러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 LAFC로 돌아온 손흥민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날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올 시즌 리그 2호골과 10호 도움을 기록했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을 반겼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득점 장면을 소개하며 "한국의 슈퍼스타가 BMO 스타디움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작렬했다"고 조명했다.
LAFC 팬들도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손흥민이 완전히 감을 되찾았다"는 반응을 남기며 그의 부활을 반겼다.
손흥민의 득점은 전반 11분 터졌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감각적인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LAFC의 선제골이 됐다.
기선을 제압한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40분에는 두 선수가 추가골을 합작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LAFC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손흥민이 전방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어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패스는 득점의 기점이 됐고, MLS 규정에 따라 도움으로도 인정됐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0호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상대 자책골까지 끌어냈다. LAFC는 정교한 원터치 패스로 솔트레이크시티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반대편 동료를 향해 낮고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저지하려던 데안드레 예들린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예들린의 자책골이었지만,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임무를 완수한 손흥민은 후반 27분 벤치로 물러났다. 72분 동안 1골 1도움을 비롯해 유효슈팅 2회,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하며 LAFC의 3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