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이 또 위력투를 선보이며 2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연승에 성공, 56승 2무 34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 선발 페덱은 6이닝(총 87구) 동안 6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 시즌 2번째 승리(무패)를 챙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첫 경기에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연히 기대된다"며 미소를 지은 뒤 "투구 수는 100개를 안 넘어가는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적장인 김원형 두산 감독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페덱에 관한 질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정말 좋은 투수"라고 치켜세운 뒤 "롯데 자이언츠와 첫 등판 경기를 봤다. 롯데도 타격이 좋은 팀인데, (페덱도) 좋더라"고 높이 평가했다.
페덱은 지난 18일 롯데와 KBO 데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승을 따냈다. 이날 두산전이 한국 무대 두 번째 등판이었는데, 호투를 펼치며 2연승에 성공했다.
페덱은 1회 선두타자 박찬호를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헌납했다. 그러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삼자 범퇴.
3회에는 2사 후 박찬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날 두 번째 피안타. 하지만 김민석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4회 페덱은 한국 무대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좌전 안타, 후속 양의지에게 좌중간 안타를 각각 허용했다. 안재석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후속 세베리노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정수빈을 1루 땅볼,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솎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는 또 삼자 범퇴였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세베리노.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김기연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박준순이 3루에 안착했고, 후속 안재석의 1루 땅볼 아웃 때 박준순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세베리노를 2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신장 196㎝, 체중 98㎏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페덱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 출장해 32승 43패, 평균자책점(ERA) 4.8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의 성적을 거뒀다. 9이닝당 탈삼진 8.02개, 9이닝당 볼넷 2.04.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40경기(선발 35경기)에 등판해 13승 7패, ERA 1.92, WHIP 0.82의 좋은 성적을 냈다.
승리 후 페덱은 "게임 플랜대로 착실하게 투구했다. 공도 제구하고자 하는 곳으로 잘 갔다. 큰 점수 차가 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안 하던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그런 모습 없이 선수들이 끝까지 잘 지켜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 같이 연습복을 입고 출근한다는 걸 알게 됐고, 모든 게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 혼자 관심을 받기 위해 원래 스타일(카우보이 모자+정장)대로 입고 출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어웨이 때는 다 같이 입는 연습복을 입고 오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페덱은 "경기 전 워밍업 루틴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긴 편이다. 몸 푸는 루틴이 좀 긴데, 스스로 내 몸에 더 관심을 쏟으려고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길어졌다. 경기장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항상 기대되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올라가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야구를 했던 곳들에 비해 한국 날씨가 덥긴 하다. 경기 중에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전해질 보충과 수분 보충에 신경 쓴다. 곧 이동용 선풍기도 장만할 예정"이라면서 "저번 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이번에는 원정에서 첫 승을 하게 됐다.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