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 위기의 투수→"너 믿고 던져" 절친 한마디가 살렸다, 3개월 방황한 '토종 1선발' 귀환

인천=안호근 기자
2026.07.26 09:01
SSG 랜더스 김건우가 2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시즌 초반 5연승 이후 5연패를 당하며 3개월간 부진했으나 절친한 포수 조형우의 격려와 리드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다.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김건우는 두 자릿수 승수와 규정이닝 달성을 다짐했다.
SSG 랜더스 김건우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치고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광현의 부재 속에 토종 1선발로 시즌을 맞이했다. 초반 5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높였지만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선발진이 놀라운 반전을 그린 가운데 김건우(24·SSG 랜더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절친 배터리 조형우(24)가 든든한 조력자였다.

김건우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냈고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안고 내려온 김건우는 팀이 10-4로 이기며 시즌 7번째 승리(7패)를 수확했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렸고 평균자책점(ERA)도 3점대를 지켰으나 이후 거듭된 팀의 연패 흐름 속에 김건우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6월 성적은 1승 4패, ERA 9.82. 7월까지 5연패가 이어졌다. 매 경기 적지 않은 실점을 했고 승리를 기대하긴 힘들었다.

SSG 랜더스 김건우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9위까지 추락하며 희망이 사라져가던 상황에서 선발진이 기적 같이 살아났다. 새 얼굴인 페드로 아빌라를 중심으로 신인 김민준, 토마스 해치가 3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김건우의 차례가 다가왔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에선 박민우에게 안타, 블레인 크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엔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에 몰렸으나 김휘집을 상대로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내며 위기를 지웠다.

2회에도 첫 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했으나 한재환과 천재환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2루에서도 권희동을 침착히 내야 땅볼 타구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회까지 무려 45구를 던질 정도로 불안한 출발이었으나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안상현의 스리런 홈런으로 여유를 찾은 김건우는 타선의 도움 속에 3,4,5회를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지난 4월 24일 KT 위즈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14경기, 3개월 만에 펼친 무실점 투구였다. 팀의 연속 경기 선발승 기록을 4경기로 늘렸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SSG 랜더스 김건우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치고 김민준의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발 김건우가 위기 상황마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타선을 잘 억제해 줬다"며 "그간의 부진을 딛고 무실점 피칭을 펼친 만큼,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아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건우 또한 오랜 만에 웃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위기가 있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내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팀 동료들도 점수를 많이 내줘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경기 초반 위기를 극복한 게 결정적이었다. 김건우는 "6월부터 안 풀리는 경기가 많았다. 스스로도 답답했다. 그래서 더 준비를 잘하자는 생각 뿐이었다"며 "호흡을 맞춘 (조)형우가 리드를 잘해줬다. 오늘도 위기 때 '공 좋으니까 너 자신을 믿고 던져'라고 용기를 줬다.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절친한 동료로서 줄곧 붙어다니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 김건우는 "평소에도 같이 붙어다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도 하면서 의견을 자주 공유한다. 경기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가 있다. 오늘도 고생해준 형우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제 3승만 더하면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김건우는 "승리를 기록하는 건 야수들과 불펜 투수들이 도와줘야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내 역할을 다할 뿐"이라며 "많은 이닝을 지켜내고 싶다. 내가 잘해야 팀도 이긴다. 두 자릿수 승수와 규정이닝을 달성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SG 랜더스 김건우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된 뒤 단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