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등판을 앞두고 마운드에 오르다 '글러브 이물질 혐의'로 징계를 받았던 고우석(28·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의 출장정지 기간이 줄어들며 복귀 일정이 앞당겨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현지 전담 취재진인 브랜든 워른 기자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고우석의 징계가 10경기에서 8경기로 줄었다"라며 "오늘이 징계의 마지막 날이며, 세인트폴 세인츠의 다음 경기인 4일부터 출장정지 명단서 해제되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7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위치한 CHS 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전에서 발생했다. 미네소타 이적 후 메이저리그 4경기(1홀드 ERA 9.00)를 치르고 마이너로 이관된 고우석은 이날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고우석은 공을 던지기도 전에 심판진의 글러브 점검 과정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라는 무거운 처분을 받았었다.
하지만 해당 징계 발표 직후 고우석은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야구를 하며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다"라며 이물질 사용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문제가 된 글러브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 사용했던 글러브로,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으며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상세히 해명했다. 이어 "이물질이라 주장된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 제거할 이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우석은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없다.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징계가 8경기로 최종 감경되면서, 고우석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징계를 마칠 수 있게 됐다. 고우석의 억울함도 어느 정도 반영한 모양새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징계 마지막 날을 맞이한 고우석이 복귀전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