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의 한 직원이 무려 80억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한 정황이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이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던 홍경호 김포FC 대표이사의 사직이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뉴스1 등에 따르면 김포시는 홍경호 대표이사가 지난달 제출한 사직원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직은 인사규정에 따라 임명권자인 김포시장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 공금 횡령 사건의 사실관계나 관련자에 대한 조사 범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기형 김포시장은 홍 대표이사의 사직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달 특별감사를 통해 김포FC 금융계좌 담당 직원 A씨가 올해에만 무려 58억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한 정황이 발견돼 파문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직원은 지난 2023년 1억 8000만원, 2025년 23억~24억원을 각각 횡령한 것으로 파악돼 횡령 누적 총액만 무려 80억원을 넘는다. A씨는 빼돌린 돈으로 일본 부동산을 취득하고 외제차 3대 등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에 유일하게 횡령이 파악되지 않은 건, 당시 A씨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구단의 한 직원이 2023년부터 거의 매년 횡령을 저지른 데다, 그 액수마저 엄청나다 보니 그야말로 큰 파장이 일었다. 김포FC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라는 점에서 공분은 더 컸다. 결국 홍경호 김포FC 대표이사는 지난 3일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지난 7월 18일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지만, 저의 마음은 이미 책임을 지는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이사는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와 관계없이 시민구단을 책임지는 대표이사였던 저는 관리와 감독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변명보다 책임을 선택했다"며 "제가 김포FC를 위해 보낸 시간과 정성, 그리고 후원은 이번 잘못을 덮을 수 없다. 오히려 그만큼 더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김포FC는 특정 개인의 구단이 아니다. 시민 모두의 구단이다. 이번 사건으로 김포FC 자체가 외면받거나 선수단과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까지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잘못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지만 김포FC의 미래까지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앞으로도 관계기관의 조사와 수사에 끝까지 성실히 협조하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계와 내부 통제 시스템이 더욱 투명하게 개선돼 시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구단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경호 대표이사의 사직을 김포시가 반려하면서 홍 대표이사는 당분간 직을 유지하면서 관계기관 조사와 수사에 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해당 사건은 경찰 수사와 김포시 특별감사가 함께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