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데뷔전이었다. 벨기에 명문 클뤼프 브뤼허로 이적한 이한범(24)이 첫 경기부터 벨기에와 유럽 현지 매체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한범은 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허의 얀 브레이덜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6~2027 벨기에 주필러리그 1라운드 코르트레이크와 개막전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 구단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인 1050만 유로(약 171억 원)를 기록하며 3년 계약으로 미트윌란(덴마크)을 떠나 브뤼허에 입단한 지 단 5일 만이자, 팀 훈련을 단 두 차례 소화한 상황에서 거둔 압도적 퍼포먼스였다.
신예 수비수의 역대급 데뷔전에 유럽 현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벨기에 매체 'HLN'은 "이한범의 데뷔전은 대성공이었다"라며 "단 두 번의 훈련을 마치고 출전해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시작 15분도 되지 않아 얀 브레이덜 스타디움의 관중석에서 그의 성을 딴 '리! 리! 리!(Lee, Lee, Lee)' 외침이 울려 퍼졌다. 공중볼 경합에서 단 하나도 패하지 않는 등 놀라운 헤더 능력과 뛰어난 스피드, 발밑의 안정감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매체는 이어 "2년 전 자이드 로메로의 부진했던 데뷔전과 달리 이한범의 출발은 완벽했다. 이한범은 단 한 경기만에 브뤼허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부상으로 이적이 유력했던 차세대 수비수 요엘 오르도녜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를 구단 스카우트진이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이반 레코 클뤼프 브뤼허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이한범과 프레디 포츠의 데뷔에 매우 기쁘다. 특히 이한범의 경우 까다롭기로 소문난 브뤼허 홈 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고 극찬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이자 브뤼헤 주장 한스 바나켄도 역시 "이한범이 보여준 경기력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두 차례 훈련만으로 그가 가진 기량을 즉시 알아봤을 텐데, 실전에서 공을 다루는 침착함과 단 한 번의 경합도 패하지 않는 강함은 브뤼헤에 커다란 자산"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한범을 떠나보낸 덴마크 언론도 그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조명했다. 덴마크 매체 '팁스블라뎃'은 "미트윌란을 떠나 브뤼허로 이적한 이한범이 첫 경기부터 완벽한 데뷔전을 치르며 벨기에 현지에서 구름 위의 찬사를 받고 있다"며 "브뤼허 유니폼을 입은 이한범이 단 일주일 만에 완벽히 적응하며 가치를 증명했다"고 전했다.
데뷔전부터 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한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 줘서 벌써 집처럼 편안함을 느낀다"며 "나의 강점인 공중볼 경합과 발밑 기술을 잘 보여줄 수 있었고, 센터백 파트너인 브랜던 메헬러의 조언 덕분에 한결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 등 앞으로 마주할 더 강력한 상대들과 대결에 대비해 몸 상태와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이한범은 전반 5분 상대 공격수 고뒨 코얄리푸가 빈 골문을 향해 시도한 슈팅을 끝까지 추격해 몸을 날리는 태클로 저지하며 팀을 결정적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상대 진영까지 적극적으로 올라서 공을 가로채는 압박이 카를로스 포브스의 쐐기골로 이어지는 기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이한범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6점과 8.9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이한범은 볼 터치 146회, 패스 성공률 95%(122/128회), 수비 성공 13회, 걷어내기 8회, 헤더 클리어 6회 등 뛰어난 기록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