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ATM이 진심으로 날 원했다" 이강인 직접 밝힌 이적 이유... "팀을 위해 120% 해내겠다"

목동=이원희 기자
2026.08.08 17:57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구단과 시메오네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팀을 위해 120%를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강인(왼쪽)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유니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왼쪽)과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로 한국 축구팬들 앞에 섰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아틀레티코가 얼마나 크고 좋은 구단인지 알고 있다. 이곳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8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앞으로 이강인을 지휘하게 된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도 함께했다.

먼저 이강인은 지난 3년간 몸담았던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PSG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22세라는 나이에 좋은 구단에 가서 좋은 분들과 동료들을 만나며 발전할 수 있었던 3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틀레티코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왔던 구단이다. 얼마나 크고 좋은 구단인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이곳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의 마음을 움직인 가장 큰 이유는 아틀레티코의 적극적인 구애였다. 그는 "가장 마음이 움직였던 부분은 시메오네 감독님도 그렇고 구단도 그렇고, 저를 원한다는 마음을 확실하게 느꼈다는 점"이라며 "그 부분이 가장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틀레티코는 정말 좋은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 올랐고, 매 시즌 리그 우승을 위해 경쟁하는 팀"이라며 "저도 더 열심히 하고 발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틀레티코 이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틀레티코는 지난달 25일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 6월까지다.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도 받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기본 3500만 유로(약 580억원)에 추가 옵션이 붙는 조건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한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거쳐 2023년 세계적인 빅클럽 PSG로 이적했다. PSG에서 리그 우승을 비롯해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두 차례 UCL 정상에도 올랐다. 올여름에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등번호 7번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아틀레티코의 레전드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시티)이 달았던 번호다.

하지만 이강인은 번호가 주는 상징성보다는 팀에서 자신의 역할에 더 집중했다. 그는 "등번호 7번을 달았던 레전드와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보다는 처음부터 어떻게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은 선수로서 발전하고 하루하루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그 외적인 부분에는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현지 기자에게도 비슷한 질문이 나오자 이강인은 다시 한번 같은 뜻을 전했다. 그는 "등번호 7번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다. 많은 레전드와 수준 높은 선수들이 달았던 번호"라면서도 "등번호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선수가 팀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0%를 다해 팀을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하는 이강인. /사진=이원희 기자.

PSG에서 한 단계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강인은 "어느 구단에 갔더라도 발전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에서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항상 발전하려고 하고,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고민한다. 그런 부분에 굉장히 안달이 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PSG에서 너무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을 만나 함께 생활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는 시메오네 감독의 축구에 녹아들어야 한다. 이강인은 "PSG와는 다른 축구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시메오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성장한 이강인에게 라리가를 대표하는 강호 아틀레티코 이적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아틀레티코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승리를 위해 싸우는 팀"이라며 "저 역시 팀을 돕기 위해 100%가 아닌 120%를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틀레티코라는 구단 자체이기 때문에 이번 이적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던 팀이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있고, 하나의 가족이자 집단으로서 중요한 성과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 안에 합류해 구단이 원하는 성과를 함께 이뤄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강인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이강인은 그동안 행정적인 문제로 아틀레티코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하지 못한 채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왔다. 이후 아틀레티코가 서울 투어를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시메오네 감독과 새로운 동료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이번 한국 투어를 마치면 스페인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선다. 아틀레티코 팬들과의 첫 만남과 공식 입단식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많이 봐왔다. 굉장히 설레고 기대된다"며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결국 팀을 돕는 것이다.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데뷔전으로 향한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맨시티와 맞대결한다. 이강인도 한국 축구팬들 앞에서 아틀레티코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팀 훈련에 나서는 이강인(오른쪽).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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