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협회 잡음 문제 없다" 한국 '정식 감독' 의욕 내비친 스토이코비치, 어떤 감독?

OSEN 제공
2026.08.14 02:59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전 세르비아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정식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직접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에서의 풍부한 선수 및 지도자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한국 거주와 협회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진행될 정식 감독 선임 절차에 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OSEN=정승우 기자] 세르비아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전설' 드라간 스토이코비치(61)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에 관심을 드러냈다. 단기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장기간 팀을 맡고 싶다는 뜻까지 분명히 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오랜 기간 선수와 지도자로 생활했고, 세르비아를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 본선으로 이끈 이력도 갖췄다.

KBS는 13일 스토이코비치 감독과 메신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는 것이 맞다"라며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임시 감독 선임이 아닌 '장기 감독 수행'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스토이코비치는 선수 시절부터 아시아 축구와 인연이 깊었다. 일본 J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고 은퇴 뒤에는 행정가를 거쳐 2008년 친정팀 나고야 그램퍼스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 감독직부터 성과를 냈다. 부임 첫 시즌 나고야를 리그 3위로 이끌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2010년에는 구단을 J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같은 해 J리그 올해의 감독으로도 선정됐다. 이듬해에는 슈퍼컵 우승까지 경험했다.

스토이코비치는 2013년까지 나고야를 이끈 뒤 잠시 현장을 떠났고 2015년 중국 광저우 푸리 지휘봉을 잡았다. 막대한 투자를 앞세운 팀은 아니었지만 2016년 리그 6위, 2017년 5위를 기록하며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2019시즌 12위에 그친 뒤 2020년 1월 팀을 떠났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도 굵직한 결과를 남겼다. 2021년 2월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이었다. 세르비아는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편성됐고 예선에서 5승 2무 무패를 달렸다. 조 1위를 결정하는 최종전에서는 포르투갈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두샨 타디치의 동점골과 후반 45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결승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세르비아는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본선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질, 카메룬, 스위스와 G조에 속한 세르비아는 브라질에 0-2로 패했고, 카메룬과 3-3으로 비겼다. 최종전에서는 스위스에 2-3으로 패해 1무 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토이코비치는 월드컵 이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UEFA 유로 2024 예선에서 세르비아를 조 2위로 이끌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세르비아가 유고슬라비아 시절 이후 24년 만에 유럽선수권 본선 무대를 밟는 순간이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5월 세르비아축구협회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유로 2024 본선에서는 잉글랜드, 슬로베니아, 덴마크와 C조에 편성됐고 2무 1패로 다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표팀과의 동행은 2025년까지 이어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라이벌 알바니아에 홈에서 패한 뒤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흔들리자 그해 10월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대표팀과의 연결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24년 7월에도 국내 축구계에서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한국행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약 2년이 흐른 뒤 스토이코비치 감독 본인이 KBS를 통해 직접 관심을 인정하면서 한국행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스토이코비치는 자신의 아시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아시아에서 일한 경험이 충분하다. 그곳의 문화와 마인드를 잘 알고 있고 현지 생활과 문화에 적응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선수로 7시즌을 뛰었고 나고야 감독으로 6년, 중국에서도 수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단순히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수준을 넘어 장기간 현지 문화와 리그 환경 속에서 생활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 대표팀 전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손흥민과 이강인, 설영우, 오현규 등을 직접 언급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잠재력과 재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매우 야심 찬 팀"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에서 직접 생활하며 대표팀을 운영할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에서만 살 수 있다면 한국 거주도 문제없다"라며 "내 지도 방식에 당연히 자신감이 있다. 한국 축구를 다시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의 시각을 밝혔다. 스토이코비치는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고 팀의 단합에서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라고 진단했다.

내부 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내부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일이 우선이라고 짚었다.

최근 압수수색과 성 비위 논란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상황도 파악하고 있었다. 스토이코비치는 "잡음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도 "어느 나라 협회든 문제는 있다.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분명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토이코비치는 J리그 우승과 아시아 무대 지도 경험, 포르투갈을 제치고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 성과, 24년 만의 세르비아 유로 본선 진출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월드컵과 유로 본선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할 정식 감독 선임 절차에 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지휘봉에는 선을 그은 만큼 그의 목표는 정식 사령탑 자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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