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20점 차로 이기고도 선수들 혼냈다" 日 감독 불호령... "피지컬에 밀렸다, 파이터가 돼라"

이원희 기자
2026.08.17 16:58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은 한국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20점 차로 승리했으나 오케타니 다이 감독은 피지컬에 밀렸다며 선수들에게 파이터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일본은 2차전에서 하치무라 루이가 결장했음에도 투 가드 시스템과 제이콥스 아키라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을 29점 차로 꺾었다. 오케타니 감독은 2연전 완승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대할 팀들의 신장이 더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의 완성도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오케타니 다이 일본 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FIBA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제공

한국을 20점 차로 크게 이기고도 일본 사령탑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 주문은 하루 만에 결과로 나타났다. 일본은 2차전에서 한국을 무려 29점 차로 더 크게 무너뜨렸다.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일본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 2차전에서 95-66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도 한국을 88-68로 꺾었던 일본은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두 경기 모두 완승이었다.

한국으로선 충격적인 결과였다. 1차전 20점 차 패배가 역대 남자농구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였는데, 불과 하루 만에 29점 차로 불명예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일본은 크게 웃을 만했다. 하지만 오케타니 다이 일본 감독의 시선은 달랐다. 1차전 대승에도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이날 일본 스포츠프레스JP는 "오케타니 감독은 1차전에서 한국의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경기 운영에 고전했다고 판단했다.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파이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케타니 감독은 1차전에서 출전시간이 제한적이었던 제이콥스 아키라가 2차전에서 제 역할을 해준 것이 승리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이콥스는 27분32초를 뛰며 공격 리바운드 5개와 수비 리바운드 6개 등 총 11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리바운드였다.

일본은 '에이스' 하치무라 루이 없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하는 하치무라는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약 2년 만에 일본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1차전부터 양 팀 최다인 22점을 몰아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2차전에서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결장했다.

여기에 니시다 유다이(시호스 미카와)와 도미나가 게이세이(레반가 홋카이도)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오케타니 감독은 핵심 전력이 빠진 상황에서도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명의 볼 핸들러를 동시에 기용하는 '투 가드 시스템'을 가동했고, 이 전술이 제대로 적중했다.

하치무라 루이. /AFPBBNews=뉴스1
하치무라 루이(오른쪽). /사진=FIBA

스포츠프레스JP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케타니 감독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전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 볼 핸들러가 상대 수비에 첫 번째 균열을 만든 뒤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하면 다른 가드가 다시 1대1 공격을 시도해 두 번째, 더 큰 균열을 만들어내는 것을 노렸다"고 전했다.

그 중심에는 가와무라 유키(LA 클리퍼스)가 있었다. 가와무라는 결정적인 3점슛을 잇달아 꽂아 넣으며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신장 170㎝의 작은 체격에도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경기 조율, 패싱 능력을 앞세워 NBA 무대를 경험한 선수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거쳐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에서 정규리그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11분6초 동안 3.4점, 2.6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LA 클리퍼스와 계약을 맺고 다시 NBA 로스터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프레스JP는 "가와무라는 경기 초반 5분 동안 한국의 득점을 거의 봉쇄한 것이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며 "일본은 한때 13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유키. /사진=FIBA

가와무라 역시 1차전의 20점 차 승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2차전을 마친 뒤 "1차전에서 하지 못했던 '40분 동안 끝까지 제대로 싸우는 것'이 우리의 과제였다"며 "2차전에서는 4쿼터도 25-12로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일본은 1차전에서 20점 차 대승을 거두고도 문제점부터 찾아냈고, 불과 하루 만에 이를 보완했다. 오히려 2차전에서는 하치무라마저 빠진 상황에서 오히려 점수 차를 29점까지 벌렸다.

해법을 전혀 찾지 못한 한국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오케타니 감독은 2연전을 모두 승리한 뒤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시선은 이미 앞으로 상대할 팀들을 향하고 있었다.

매체는 "오케타니 감독은 앞으로 상대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한국보다 더 큰 신장을 갖춘 팀이라는 점을 언급했다"며 "현재의 완성도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니콜라스 마줄스(오른쪽)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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