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동(36)의 끝내기 안타가 NC 다이노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NC를 6위로 도약시킨 한 방엔 숨은 뒷이야기가 있었다.
권희동은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양 팀이 4-4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날려 팀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NC는 47승 54패 2무를 기록, 6위로 올라섰다.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7.5경기 차로 좁히며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5회까지 2-0으로 앞서 가던 NC는 6회초 안재석과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구창모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낸 뒤 7회말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최정원의 안타, 천재환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형준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그 사이 최정원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2사 1,3루 상황에서 등장한 권희동이 나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침묵했던 권희동은 김한별의 2루 도루 후 이병헌의 몸쪽 낮은 코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날려 1타점을 적립했다.
9회초 뼈아프게 동점을 허용했다. 마운드에 오른 클로저 전사민이 1사에서 안재석에게 안타, 박찬호, 오명진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박지훈에게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수비 실책이 나와 주자 2명이 홈을 파고 들었다.
이번엔 행운이 NC에게로 향했다. 1사에서 천재환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성 타구를 양의지가 놓쳤고 결국 천재환은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안중열이 손목 쪽에 공을 맞고 교체됐다. 김한별의 삼진 이후 김주원이 볼넷으로 출루해 루상을 가득 채웠고 이후 권희동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택연의 몸쪽 낮은 코스의 직구를 강타했고 타구는 좌익선상을 타고 흘렀다. 천재환이 홈을 밟으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승리 후 이호준 감독은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승리였다. 선수들 모두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각자의 역할을 다해줬다"며 "특히 9회말 마지막 순간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줬다. 권희동 선수가 마지막 순간 잘 해결해줬다"고 전했다.
개인 통산 4번째 끝내기 안타를 날린 권희동은 "팀이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9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연장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 안타의 비결은 따로 있었다. "(안)중열이가 손에 공을 맞으면서 벤치에서 바로 포수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인이 나왔다"며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앞선 타자들에게 끝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내 타석까지 기회가 왔다. 나도 어떻게든 맞고라도 출루해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마음이 닿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