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선수야" ML 3할 중견수가 태극마크를 꿈꾸다니…트레이드 대성공, 토론토 '역대 2위' 기록 세웠다

OSEN 제공
2026.09.05 03:41
한국계 신인 외야수 브렛 베이트먼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22경기 만에 30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베이트먼은 안정된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어머니가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베이트먼은 향후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계 신인 외야수 브렛 베이트먼(24)을 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은 ‘배트맨’이라고 부른다. 미래를 보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유망주인데 콜업 후 1번 타자 중견수 즉시 전력으로 맹활약하며 토론토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베이트먼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하며 토론토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8일 데뷔 후 22경기 만에 30안타 고지를 밟으며 시즌 타율 3할3푼을 기록 중이다. 캐나다 매체 ‘TSN’이 운영하는 ‘스탯센터’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 중 2019년 보 비셋(뉴욕 메츠)의 21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빠른 22경기 만에 30안타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연 베이트먼은 5회 무사 1,2루에서 절묘한 기습 번트로 허를 찔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바운드된 번트로 1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안타를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토론토는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6회에도 좌중간 안타를 치며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토론토 주관 방송사인 캐나다 ‘스포츠넷’ 해설가 케일럽 조셉은 “베이트먼이 상위 타선에서 출루 역할을 정말 훌륭하게 해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알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신인이 그렇게 플레이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베이트먼이 너무 들뜨지 않고 컨택과 출루에 집중하는 것을 칭찬했다.

5회 결승 2타점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한 토론토 외야수 네이선 루케스도 경기 후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베이트먼은 정말 특별한 선수다. 그가 우리 팀의 1번 타자로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출루를 잘하고, 작은 부분까지 모두 제대로 해낸다. 그와 함께 뛰는 건 즐거운 일이다”며 치켜세웠다.

지난 2023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36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후순위에 뽑힌 좌투좌타 외야수 베이트먼은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과정을 밟으면서 올해 트리플A로 올라왔다. 그리고 지난달 3일 트레이드 마감일 전날에 FA를 앞둔 베테랑 투수 케빈 가우스먼의 반대급부로 내야수 타이 사우스신과 함께 토론토로 넘어왔다.

트레이드 후 5일 만에 콜업돼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베이트먼은 첫 타석부터 정상급 선발투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예사롭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기존 주전 중견수 달튼 바쇼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출장 기회를 잡은 베이트먼은 엄청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콜업 후 22경기 타율 3할3푼(91타수 30안타) 7타점 3도루 출루율 .380 장타율 .396 OPS .776. 22경기 중 17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2안타 이상 멀티히트만 10경기나 된다.

중견수로서 안정된 수비에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흐름을 바꿔놓곤 한다. 지난달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5회 2사 만루에선 폭투성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자 2루에서 단숨에 홈까지 과감하게 파고들면서 득점을 올렸다. 역전승 발판이 된 플레이였다.

미래를 보고 데려온 유망주가 즉시 전력으로 펄펄 날자 현지 언론들도 토론토를 트레이드 마감일 승자로 꼽고 있다. 4일 ‘ESPN’은 트레이드 마감일 이후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8.6% 상승됐다고 전하면서 ‘컵스 유망주 베이트먼은 가우스먼 트레이드 대가의 일부였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영입이었지만 베이트먼은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고, 지금까지 출루와 주루 능력을 갖춘 타자이자 임팩트 있는 수비수로 좋은 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드 당일까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9위로 3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4.5경기 차이로 뒤져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18승11패(승률 .621)로 급반등하며 와일드카드 공동 4위로 도약, 클리블랜드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베이트먼이 뛴 22경기에서 15승7패(승률 .682)를 거뒀다.

‘MLB.com’도 지난 3일 가장 영향력 있는 트레이드 마감일 이적생으로 베이트먼을 7위에 올려놓으며 ‘토론토가 가우스먼을 트레이드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대가로 미래의 중견수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스피드와 수비는 베이트먼의 가장 뛰어난 툴로 평가되는데 빅리그 무대에서도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도루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중견수로서 짧은 기간 벌써 OAA 3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베이트먼에겐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에 입양됐고, 미국인 야구코치와 결혼해 낳은 아들이 바로 베이트먼이다. 베이트먼은 지난달 16일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다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트먼이 이대로 쭉쭉 성장한다면 한국야구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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