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대타 왜 안 썼나요?' 단호한 박진만 "상대 감독이라면 거르지 않을까요, 무작정 낼 순 없다"

잠실=박수진 기자
2026.09.05 15:46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LG 트윈스전 9회 승부처에서 최형우를 대타로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1루가 빈 상황에서 최형우가 나오면 상대가 고의사구로 거를 것이 뻔해 카드를 허무하게 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무사 1루에서 시도한 번트 작전 실패와 강민호의 타석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다음 경기 설욕 의지를 다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5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에서 차분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2026.04.15. /사진=강영조 cameratalks@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최형우가 3회초 무사 1,3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내가 상대 감독이어도 1루를 채웠을 것이다. 무작정 카드가 있다고 낼 수는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50) 감독이 전날(4일) 경기 9회 승부처에서 '베테랑 해결사' 최형우(43) 대타로 기용하지 않았던 속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패배의 아쉬움에 잠도

삼성은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3-4로 역전패했다.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말 4실점하며 흐름을 내준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디아즈가 고우석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양우현의 번트 실패 이후 삼진, 류지혁의 헛스윙 삼진, 강민호의 2루수 뜬공이 이어지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더그아웃에 대타로 대기하던 최형우의 출전이 불발되자 팬들과 취재진 사이에선 진한 아쉬움과 의문이 남았다.

다음 날인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당시 최형우를 기용하지 못한 배경과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박 감독은 최형우에 대해 "계속 뒤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벤치에 있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대타로 내보낼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핵심은 1루가 빈 상황에서 고의사구 가능성이었다. 박 감독은 "주자 2루 상황에 형우가 나가면 상대 벤치에서 가만히 승부하겠나. 내가 LG 감독이었어도 당연히 1루를 채웠을 것(자동 고의사구)"이라며 "상대가 걸러버리면 우리 입장에선 가장 강력한 대타 카드를 그냥 허무하게 버리는 꼴이 된다"고 짚었다. 상대 벤치가 최형우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다음 타자와 승부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최형우 카드를 소모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어지는 타석 상황에 대해서도 "다음 타석에서 대타를 또 고민했지만, 대타로 대기하고 있던 김태훈보다는 최근 컨디션이나 경험을 봤을 때 민호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9회 무사 1루에서 양우현에게 번트를 낸 작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고우석의 빠른 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기란 사실 쉽지 않다"며 "주자가 출루했으니 번트를 대서 2루에 보내놓고 득점을 노리는 것이 맞았다. 팀에서 번트를 가장 잘 대는 우현이를 냈는데, 고우석의 제구가 코너에 절묘하게 꽂히면서 작전이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비록 전날 1점 차 석패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하루를 쉰 최형우는 이날 곧바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최형우-디아즈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 타선을 재가동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양우현이 4회초 2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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