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안세영 3연패 막아주길 바랐는데" 中 기대 산산조각, 왕즈이 충격 탈락... '日 20세 유망주'에 무너졌다

이원희 기자
2026.09.05 16:38
안세영이 중국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대회 3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중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왕즈이는 일본의 유망주 미야자키 도모카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고 올라온 미야자키 도모카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안세영의 세리머니. /로이터=뉴스1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중국마스터스 3연패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반면 안세영의 우승을 저지해주길 바랐던 중국의 마지막 희망 왕즈이는 안방에서 일본의 20세 유망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750 중국마스터스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중국마스터스 3연패까지 마지막 한 관문만을 남겨놓게 됐다.

당초 소후닷컴 등 중국 현지에서는 왕즈이를 비롯한 자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 안세영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희망은 하나둘 사라졌다. 천위페이와 한웨가 대회 직전 기권한 데 이어 16강에서는 중국 유망주 한첸시마저 안세영에게 무너졌다.

결국 중국 여자단식 선수 가운데 왕즈이만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남았다. 사실상 중국의 마지막 우승 희망이었다.

하지만 왕즈이마저 준결승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왕즈이는 같은 날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에게 게임 점수 0-2(19-21, 21-23)로 패했다.

경기 내용은 더욱 뼈아팠다. 왕즈이는 1게임에서 19-15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미야자키에게 무려 6점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19-21로 역전패했다.

2게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왕즈이는 15-12까지 앞서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기회를 잡았지만 막판 잦은 실수를 범했다. 결국 18-18 동점을 허용한 뒤 21-23으로 또다시 역전패했다.

실망감에 빠진 왕즈이. /로이터=뉴스1

중국 현지 매체도 왕즈이의 무너진 경기 운영을 아쉬워했다. 소후닷컴은 "왕즈이가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두 게임에서 연속으로 역전을 허용한 끝에 0-2로 탈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1게임에 대해서는 "팬들이 왕즈이가 손쉽게 게임을 가져갈 것으로 생각한 순간 갑자기 경기력이 끊겼다"며 "연속해서 리턴의 질이 떨어지면서 미야자키에게 승부처에서 6점을 연달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2게임을 두고도 "1게임과 같은 장면이 다시 나타났다"며 "우위를 점하고 있던 왕즈이가 마지막 순간 너무 많은 실수를 범했다"고 꼬집었다.

왕즈이를 무너뜨린 미야자키는 2006년생으로 현재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있는 일본 여자배드민턴의 대표적인 유망주다. 일본 선수 가운데서는 야마구치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이 높다.

다만 왕즈이에게는 유독 약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두 선수는 네 차례 맞붙었고 미야자키가 거둔 승리는 단 한 번뿐이었다. 그마저도 왕즈이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기록된 승리였다. 올 시즌 미야자키의 최고 성적도 독일오픈과 중국오픈 4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중국 안방에서 세계 정상급 강자인 왕즈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까지 올라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미야자키 도모카. /로이터=뉴스1

소후닷컴은 "왕즈이가 홈에서 두 게임 연속 역전을 허용하며 미야자키에게 패해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도전할 기회를 잃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변을 일으킨 미야자키가 이제 여자단식 '대마왕' 안세영에게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야마구치 아카네와 안세영(오른쪽).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