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10분 더' 508경기 철인 이재도와 '태극마크 재도전' 강지훈...소노의 두 세대가 뛴다

OSEN 제공
2026.09.07 09:30
고양 소노의 이재도는 508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베테랑으로서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 2년 차 강지훈은 지난 시즌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라는 변화에 적응하며 국가대표 재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노의 두 세대 선수는 각자의 위치에서 팀의 승부수와 개인의 성장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OSEN=정승우 기자] 508경기 연속 출전으로 꾸준함을 증명한 베테랑 이재도(35)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강지훈(23).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서로 다른 두 세대가 각자의 자리에서 중요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6일 일본 사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재도는 "기록 행진이 끊어졌을 때 마음이 좋진 않았지만, 기록을 위해서만 농구하는 건 아니라서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한발씩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치적인 기록보단 베테랑으로서 적재적소에 팀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나이여서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쓰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부산 KT(현 수원 KT)에 입단한 이재도는 2014년 10월 11일부터 2025년 11월 1일까지 약 11년간 508경기 연속 출전했다. KBL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5000득점과 2000어시스트, 600스틸을 모두 넘어선 역대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꾸준함은 타고난 재능보다 몸에 밴 습관에서 나왔다. 이재도는 "운동할 때 남들보다 조금 더 하려 한다. 남들이 1시간을 하면 저는 1시간 10분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돼 있어서 쉬는 날에도 잠깐씩 뭐라도 하려 한다. 쉬는 날도 마음 편히 쉬진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려 하지 않는 편이다. 생각은 많지만 무던하려고 애쓴다. 티를 내지 않으려 더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이재도는 소노 선수단에서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2020-2021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이재도는 우승에 필요한 조건을 두고 "일단 멤버가 갖춰져야 한다. 선수단과 코치진, 스태프 등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 부상 등 변수에서 운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말이 쉽지 이들 조건을 갖추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노가 승부수를 던진 2026-2027시즌은 이재도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팀도 승부수를 던져 저희나 팬들이나 기대치가 높다. 선수들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잘 생각하며 희생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저에게도 기로가 될 수 있는 시즌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득남한 이재도는 코트 밖에서도 새로운 책임을 얻었다. 그는 "아들이 언젠가 제 기록을 보게 될 것이다. 코트 안팎에서 행동을 잘해야 할 것 같다. 부모가 됐으니 이전보다 신경 써야 한다. 언행에 있어서 더 성숙한 어른이 되지 않을까 제 자신에게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베테랑 이재도가 꾸준함과 책임감으로 팀을 이끈다면, 프로 2년 차 강지훈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연세대 3학년이던 지난해 얼리 엔트리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강지훈은 전체 4순위로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20분가량 출전해 7.7점, 3.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2.1%를 기록했다.

소노가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을 달리며 창단 최초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소노가 치른 1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강지훈은 "지난 시즌 팀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PO와 챔프전까지 진출했는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멤버로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부산 KCC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자신의 부족함도 확인했다. 그는 "최준용 선수를 상대하며 '어나더 레벨'이라고 생각했다. 2차전에는 특히 여태 막아보지 못한 유형의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챔프전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은 기회인데, 거기서 제 부족함을 노출한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라고 밝혔다.

새 시즌에는 2·3쿼터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기다린다. 국내 빅맨인 강지훈에게는 출전 시간과 역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다.

강지훈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이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2·3쿼터에 동시에 뛸 수 있게 되다 보니 그에 대한 준비를 특히 많이 생각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스카티 제임스, 자니 오브라이언트와의 호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2명 동시 출전이라는 상황에 빨리 적응하고 팀에서 맞춘 움직임 속에 제 몫을 하는 것이 목표다. 기록은 좀 저조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잘해놓으면 앞으로 농구를 해 나가면서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재승선도 강지훈의 동기다. 지난 2월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의 첫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강지훈은 "대표팀에 다시 가고 싶은 것이 큰 동기가 된다. 선수라면 태극마크는 당연히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마줄스 감독님의 '1기' 선수였는데, 이후엔 부름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제가 부족한 게 있는 거니까 더 발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남들보다 10분 더 움직이며 13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이재도와 첫 시즌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약점을 마주한 강지훈. 소노의 새로운 도전은 두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쌓는 '조금 더'에서 시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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