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쏩니다!' 이제는 상대팀 코치인데…삼성 옛 동료 위해 커피차 쐈다, 떠나도 변함없는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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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12:15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 코치인 박병호가 고양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옛 동료들을 위해 커피차를 선물했다. 박병호 코치는 삼성 시절 등번호 52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담아 삼성 선수단에게 반가움을 표현했다. 삼성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보냈던 박병호는 지도자가 된 후에도 옛 동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OSEN=손찬익 기자]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옛 동료를 향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 코치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 박병호가 삼성 라이온즈 옛 동료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7일 고양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를 앞두고 구장 한쪽에 특별한 커피 트럭이 등장했다.

커피 트럭 위에는 삼성 시절 박병호의 등번호 52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함께 ‘박병호가 쏩니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옆에는 ‘고양&삼성 미래들 모두 힘내자!!’라는 응원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박병호 코치가 이날 고양구장을 찾은 삼성 선수단을 위해 직접 마련한 이벤트였다. 이제는 키움 코치로 삼성과 상대편에서 만나게 됐지만 함께 땀 흘렸던 옛 동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삼성 선수들도 반가운 선물 앞에서 박병호 코치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커피 트럭을 찾은 선수들은 음료를 받아 들고 사진을 남기는 등 모처럼 반가운 시간을 보냈다.

박병호 코치와 삼성의 인연은 길지 않았지만 진했다.

그는 2024년 5월 오재일(현 SPOTV 해설위원)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박병호에게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자신의 장점을 다시 한번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이적 첫해부터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23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듬해에도 15홈런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탠 뒤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삼성에서 보낸 박병호에게 대구에서의 시간은 특별했다. 장타 생산 능력이 최대 강점인 그는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좋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만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까지 받으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장식했다.

은퇴 후 친정팀 키움으로 돌아가 잔류군 선임 코치를 맡은 뒤에는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소속은 다시 키움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이제 상대 팀이다. 그래도 함께했던 사람들을 향한 정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옛 동료들이 고양을 찾는다는 소식에 말보다 커피 한 잔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자신의 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삼성 선수들까지 향해 ‘미래들 모두 힘내자’고 응원한 박병호의 마음이 커피 트럭에 고스란히 담겼다.

삼성에서 보낸 시간은 2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의 길이가 인연의 깊이까지 결정하는 건 아니었다.

현역 시절부터 성실한 태도와 따뜻한 인품으로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박병호. 유니폼을 벗고 상대 팀 지도자가 된 뒤에도 그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야구인 박병호 이전에 사람 박병호를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따뜻한 깜짝 선물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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