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승 나오나요?" 대만이 집요하게 물었다…U-18 아시아선수권, 개막 전부터 한국 투타 핵심 '경계령'

OSEN 제공
2026.09.07 14:24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대만과 일본 취재진이 한국의 하현승과 엄준상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대만 취재진은 하현승의 선발 등판 여부를 집요하게 질문했으며, 양샤오청 대만 감독 또한 하현승의 기량 향상을 높게 평가했다. 타자 중에서는 엄준상이 경계 대상 1호로 꼽혔으며, 대만 선수 창위안은 그를 라이벌이자 배울 점이 많은 선수로 언급했다.

[OSEN=조은혜 기자] 아시아 청소년 야구 왕좌를 다투는 경쟁국들이 한국의 투타 기둥 하현승(부산고)과 엄준상(덕수고)을 향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행사부터 한국의 핵심 선수들을 향한 주변국의 관심이 뜨거웠다.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회 참가 8개국 감독 및 주장의 합동 미디어 컨퍼런스가 열렸다. 각국 선수단을 대표해 감독과 주장이 출사표를 밝히는 공식 행사가 끝나자 한국 선수단을 향한 주변국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정윤진 한국 U-18 야구대표팀 감독은 순식간에 일본과 대만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정 감독 앞으로 모여든 대만 취재진의 첫 질문은 하현승이었다. 하현승이 대만전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데 맞는지를 재차 물으며 한국의 1선발을 확인했다. 정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는 수준급 우완 투수도 3명 정도 있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즉답을 피하자 대만 취재진은 "그러면 하현승이 나오지 않고 오른손 투수의 등판이 확정된 거냐" 다시 물었다. 대만도 7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사실상 결승전의 무게감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적장도 하현승을 콕 집어 언급했다. 양샤오청 대만 대표팀 감독은 "하현승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U-18 대표팀에서는 구속이 빠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정말 너무 잘하더라"고 평가했다.

타석에서의 관심 대상 1호는 엄준상이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대만의 창위안은 지난해 U-18 야구월드컵에서 투수로 등판해 최고 구속 149km/h 를 기록할 정도로 투타 모두에서 좋은 기량을 갖췄다. 엄준상과 마찬가지로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다. 한국 선수 가운데 누구를 의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창위안은 망설임 없이 "엄준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월드컵에서 만난 적이 있다. 나와 같이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하는 선수인데 유격수로 포지션도 같다"며 "힘도 좋은 선수가 수비까지 훌륭하다. 승패를 떠나 서로 배우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엄준상을 향한 관심은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이어졌다. 대만 취재진은 숙소로 돌아가려던 엄준상을 불러 세운 뒤 "대만 언론에서 한국의 오타니라는 별명이 있다"고 말했다. 엄준상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 레벨을 찍은 유명한 선수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힘이 나고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대만 취재진은 엄준상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소식도 알고 있었다. 엄준상에게 "해외로 진출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들이 더 집중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냐"고 물었고, 엄준상은 "지난해 U-18 대표팀 시절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한소프트볼야구협회 관계자는 "일본 야구협회 관계자가 하현승과 엄준상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며 "특히 하현승이 미국행 비행기에 타지 않은 선택을 흥미로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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