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복귀가 임박했다. 4경기 연속 결장한 오타니가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대타 출격을 위해 보호대와 헬멧까지 착용했지만 끝내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는 7일 오타니가 워싱턴전 도중 대타 출전을 준비했던 사실과 당시 벤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결장이다.
왼쪽 무릎과 오른쪽 상완, 목 주변 등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오타니는 지난 4일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6일 사흘 만에 타격 훈련을 재개했고 이날도 경기 도중 스윙을 점검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8회, 오타니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2회초부터 벤치 뒤로 들어갔던 오타니가 유니폼 차림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회에는 후드를 뒤집어쓴 채 사사키 로키, 트레이너 등과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8회에는 완전히 달랐다.
오타니는 자신의 장비가 놓인 곳으로 향해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했다. 이어 팔꿈치 보호대와 헬멧까지 쓴 뒤 방망이를 들고 로버츠 감독 뒤에서 대기했다. 언제든 타석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오타니의 ‘깜짝 복귀’는 성사되지 않았다. 8회 1사 후 맥스 먼시가 범타로 물러나자 오타니는 헬멧을 벗고 다시 벤치 뒤로 향했다.
왜 오타니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을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7회나 8회에 타석에 내보낼 생각이었다. 첫 두 타자 가운데 한 명이라도 출루했다면 9번 타자 알렉스 콜의 대타로 기용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솔직히 상대가 왼손 투수였기 때문에 콜이 출루할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쇼헤이를 가볍게 본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나흘 동안 실전에서 벗어나 있었다. 오른손 타자인 콜을 통해 토미 에드먼에게 연결하는 것을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다저스가 4-5로 뒤진 8회 2사 후 콜이 안타를 때려냈고 에드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무키 베츠가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7-5로 전세가 뒤집혔다.
다저스는 그대로 승리를 지키며 4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4년 사이 13번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도 ‘9’로 줄였다.
오타니의 대타 출장은 불발됐지만 복귀가 다시 미뤄지는 건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부터 “내일이면 준비가 될 것”이라며 8일 신시내티 레즈전 복귀 가능성을 예고했다. 경기 후에는 더욱 분명하게 못 박았다.
“내일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1번 타자를 맡을 예정이다”.
보호대와 헬멧까지 착용하고 방망이를 들었지만 결국 타석에는 서지 못했다. 대신 하루 더 회복할 시간을 얻었다.
4경기 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오타니가 이제 돌아온다. 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9’까지 줄인 다저스에 1번 지명타자 오타니의 복귀라는 반가운 카드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