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뻔뻔한 행보다. 월드컵 사모펀드 지분 매각 추진과 잇따른 추문으로 전 세계 축구계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거센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2027년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FIFA가 축구계 전반의 광범위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판티노 회장이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 대변인은 '디 애슬레틱'을 통해 "FIFA 회장은 지난 4월 2027년 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변한 것은 전혀 없다. 인판티노 회장은 재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FIFA 주요 대회의 상업 및 티켓 판매 권리를 전담할 신설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우고 민간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려다 거센 역풍을 맞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을 필두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연대해 대회 보이콧을 선언하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지만, 여전히 후폭풍은 거세다.
UEFA는 미국 법원에 FIFA 내부 문서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며 인판티노 회장을 형사상 배임 혐의로 몰아세우고 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들은 이미 지지를 철회했고, UEFA는 2027년 3월 모로코 총회에서 대항마를 내세워 인판티노 체제를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과거 개인 추문까지 터져나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과거 UEFA 사무총장 재직 시절 연하의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말단이었던 해당 여성은 간부급으로 특혜 승진한 뒤 퇴사 과정에서 최소 수십만 파운드의 퇴직금을 챙겼다. 연간 수강료만 약 4만 5000파운드(약 8600만 원)에 달하는 비즈니스 스쿨 MBA 학비까지 유소년 축구 발전 등에 쓰여야 할 UEFA 공금으로 지원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문제를 제기하자 거액의 합의금으로 사태를 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집안과 연결된 벤처캐피털에 월드컵 지분을 넘기려 했다는 비판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한 통에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뒤집는 등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북중미월드컵의 티켓 가격 논란까지 겹치며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FIFA 수뇌부는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내년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축구 권력을 둘러싼 갈등은 극한의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