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어쩌다 기록 희생양 전락했나…박시원 첫 승→아빌라 첫 완봉승→류현진 89일 만에 승, 물방망이가 만든 씁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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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12:16
두산 베어스는 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하며 89일 만에 류현진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9월 들어 팀 타율과 득점 등 타격 지표가 최하위로 떨어지며 박시원의 데뷔 첫 승과 아빌라의 첫 완봉승 희생양이 되었다. 김원형 감독은 타선의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9일 SSG전에서 또 다른 기록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타선의 반등이 절실하다.

[OSEN=이후광 기자] 전통의 야구명가 두산 베어스가 어쩌다 프로야구 기록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걸까.

두산 베어스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6 완패를 당하며 4위 KIA 타이거즈와 4.5경기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행히 6위 NC 다이노스도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6위와 4.5경기 승차가 유지됐다.

두산이 만난 한화 선발은 류현진으로, 각종 불운과 부진 속 6월 1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세 달 가까이 승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7월부터 7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31의 부진을 겪고 있었던 터. 두산 타자들이 직전 경기였던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대거 16점을 몰아치며 8일 경기 또한 류현진의 승리가 쉽지 않아보였으나 두산은 모든 예측을 뒤엎고 또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좌완 류현진을 맞아 박찬호-박지훈-박준순-양의지-김민석-강승호-정수빈-김기연-김대한 순의 우편향 라인업을 가동한 김원형 감독. 그러나 두산의 득점은 6회초 박지훈의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3회초 2사 1, 2루에서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5회초 무사 1루 김기연 병살타, 7회초 2사 1, 2루 김대한 헛스윙 삼진으로 찬스가 무산됐다. 9회초 1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강승호, 정수빈 모두 외야 뜬공에 그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79구 역투를 선보이며 6월 11일 KIA전 이후 89일 만에 시즌 9번째 승리를 맛봤다. 무기력한 두산 타선을 만나 불운과 부진을 단번에 씻어내고 2024시즌 이후 2시즌 만에 통산 8번째 두 자릿수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박찬호 4타수 무안타, 양석환 3타수 무안타, 양의지 4타수 무안타, 김민석 4타수 무안타 등 주축 타선이 집단 침묵하며 뭘 해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9월 시작과 함께 1승 6패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원인은 차갑게 식은 방망이다. 9월 팀 타율(1할8푼6리), 득점(21점), OPS(.538)가 모두 최하위인 상황. 1일 LG 트윈스전부터 5일 SSG전까지 1점-1점-0점-0점-2점에 그쳤고, 6일 대량 득점의 기쁨도 잠시 8일 다시 1점밖에 뽑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사전 브리핑 때마다 “이번 시즌은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타자들이 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한숨을 쉰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두산은 9월 KBO리그 기록 제조기로 전락하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지난 3일 LG 2년차 신예 박시원에게 5이닝 무실점 데뷔 첫 승을 헌납했고, 4일 인천에서 SSG 외국인투수 페드로 아빌라의 생애 첫 완봉승 희생양이 됐다. 이는 SSG 창단 첫 완봉승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의 89일 만에 승리 제물까지 되면서 두산 팬들의 분노 게이지가 끊임없이 올라가고 있다.

두산은 9일 잠실 SSG전에서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로운을 만난다. 이로운은 지난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갖고 4이닝 2실점을 남긴 터. 이로운의 데뷔 첫 선발승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결국 타선이 깨어나야 한다. 사흘 전 SSG전 16득점의 기억을 되살려야 9월 4번째 기록 희생양이 되는 걸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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