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토트넘 홋스퍼에 넘겨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현실로 이뤄진다면 손흥민(34, LAFC)의 커리어에도 첫 리그 우승이 추가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포체티노는 첼시가 재정 규정을 74차례나 위반으로 자신이 이끌었던 토트넘이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올여름 로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에이전트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번 여름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1000만 파운드(약 182억 원)의 벌금과 집행유예가 붙은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규정 위반이었다.
하지만 승점 삭감이나 우승 박탈 같은 스포츠적 징계는 없었기에 논란이 일었다. 2016-2017시즌 토트넘을 이끌고 첼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랐던 포체티노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첼시의 우승을 박탈하고, 2위였던 토트넘에 우승을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취재진에게 "우리가 우승 하나, 프리미어리그 우승 하나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우리에게 우승을 줬어야 한다. 그게 사실이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분명히 우리는 그 시즌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 우리가 두 번째로 좋은 팀이었으니까 말이다"라고 전했다.
당시 토트넘은 확실히 뛰어난 팀이었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했고, 가장 많은 골을 넣었으며 가장 적은 골을 내줬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물론이고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도 리그 정상급이었다. 다만 토트넘은 첼시에 승점 7점 뒤지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해당 기간 동안 첼시와 토트넘이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규칙 아래에서 경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첼시는 처벌받았고,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다. 우승은 2위를 차지한 팀에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같은 규칙 아래에서 경쟁하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그는 "물론 지금은 그들이 골을 넣었고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타당하다. 같은 규칙이었다면, 우리도 똑같은 방식을 적용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거나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불평하는 게 아니다. 그저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첼시는 에당 아자르, 다비드 루이스, 네먀나 마티치 등 핵심 선수들의 영입 과정에서 미등록 에이전트들에게 불법적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자르는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16골 5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2023-2024시즌 첼시를 지휘하기도 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첼시 팬들이 내게 화가 날 거다. 하지만 우리가 토트넘에서 규정을 어겼다면 나 역시 똑같이 인정하면서 '봐라. 우리는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우승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어떤 팀은 오프사이드 규정을 적용받는데 다른 팀은 오프사이드 없이 경기한다면 말이 안 된다. 한 팀은 비디오 판독(VAR)을 적용하고 다른 팀은 VAR 없이 경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안 된다. 모든 팀에 똑같은 규칙이 적용돼야 하고,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는 여건도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식으로 하면 규정을 어기는 것을 부추기고 장려하는 셈이다. 필요한 방식으로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난 이렇게 말할 거다. '그래요. 하지만 난 우리가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라며 "우리는 우리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던 클럽들과 경쟁하고 있었다. 난 우리가 더 많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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