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5대5 남자 농구 종목이 막을 올린 첫날부터 황당한 장외 촌극이 터졌다. 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대회 공식 출입증(AD카드)을 받지 못해 사비로 관람용 티켓을 끊고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협회의 해명에 대만 선수단이 "명백한 거짓"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개막전 직전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진 현장 폭로였다. 대만 CTI 뉴스 등 복수 매체들이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만 남자 농구 대표팀 일부 코칭스태프와 지원 스태프가 정식 AD카드를 발급받지 못했고, 경기 하루 전날인 9일 입장 불가를 통보받아 관람 티켓을 직접 사서 들어갔다는 내용이었다. 국가대표팀 지원에 손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대만 농구 팬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만농구협회(CTBA)는 즉각 8개 항목으로 구성된 장문의 해명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주최 측과 선수단 정원 제한 규정에 따른 문제였다"며 "지난 6월부터 일본농구협회, 대만올림픽위원회, FIBA 등과 출입증 추가 확보를 협의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전날 통보한 것이 아니라 9월 초 이미 스태프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면서 "코치가 경기 분석을 위해 2만 5000엔(약 22만 원) 상당의 라운지 구역 티켓을 구매했고 해당 비용은 협회가 전액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협회가 내놓은 성명은 반나절도 가지 않아 선수단의 거센 분노를 불렀다. 요르단과의 첫 경기를 83-80으로 꺾은 직후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인 전잉쥔(33)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협회의 공식 입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전잉쥔은 "선수들이 목숨 걸고 코트 위에서 뛰고 있는 순간에,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 거짓 성명이 나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팀 내부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오직 경기와 함께 땀 흘려온 코치진, 현장 스태프들과 힘을 모아 대회를 완주하는 데만 집중하고 싶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전잉쥔의 작심 발언 직후 동료 선수들도 해당 게시물을 릴레이로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요르단이라는 '대어'를 잡고도 협회의 행정 미숙과 거짓 해명 논란에 팀 분위기는 급격히 식은 모양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품고 나고야에 입성한 대만이지만, 대회 첫날부터 승리의 기쁨보다 자국 협회의 행정 참사와 볼썽사나운 진실 공방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