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감독 됐나" 관중 던진 물병 맞고 돌연 사퇴... 페네르바체 팬, 18년만 UCL 잔치 망쳤다

박재호 기자
2026.09.11 12:50
페네르바체의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이 경기 중 관중이 던진 물병에 머리를 맞은 뒤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카르탈 감독은 18년 만의 UCL 본선 복귀전 직후 구단의 미래를 위해 사임하며 다시 튀르키예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지즈 일디림 회장은 감독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하며 사임을 즉각 반려하고 물병 투척 관중에게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스마일 카르탈 페네르바체 감독. /사진=페네르바체 공식 SNS 갈무리

튀르키예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의 이스마일 카르탈(65) 감독이 경기 중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머리를 맞은 뒤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페네르바체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초바니 스타디움에서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이뤘다. 18년 만의 UCL 본선 복귀전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선수들을 칭찬하던 카르탈 감독은 기자회견 중 "구단의 미래를 위해 사임하며, 다시 튀르키예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속 선수인 아치 브라운이 "전혀 몰랐다"며 당혹감을 표할 정도로 선수단조차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지난 6월 통산 네 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카르탈 감독은 지난 5월 복귀 당시 팬들로부터 '페네르바체의 아들'이라는 환영 현수막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막 후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고 라이벌 베식타스전에서 패배하자 팬들의 경질 요구 등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

페네르바체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초바니 스타디움에서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이뤘다. 18년 만의 UCL 본선 복귀전이었다. /사진=페네르바체 공식 SNS 갈무리

성적 부진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날 경기 도중 관중이 던진 물병에 머리를 맞는 물리적 폭력까지 겹치자 상심이 극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페네르바체의 아지즈 일디림 회장은 사임을 즉각 반려했다. 일디림 회장은 성명을 통해 "팬들이 소셜 미디어(SNS)나 TV에서 UCL 진출을 기뻐하다가 뒤돌아서 비난하고, 일부 해설가들은 구단을 배신하고 있다"며 주변의 변덕스러운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매일 쏟아지는 감독 교체 가짜 뉴스를 멈출 것을 촉구하며 "우리는 5월에 우승할 것이며, 내가 떠날 때까지 카르탈 감독은 계속 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신임을 재확인했다. 구단 측은 물병을 투척한 관중의 신원을 확인해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한편, 최근 튀르키예에서는 트라브존스포르의 파티흐 테케 감독이 유로파리그(UEL) 탈락 직후 사임을 발표했다가 구단이 거절 후 다시 수용하는 등 비슷한 감독 사퇴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페네르바체-AS로마 경기 장면. /사진=페네르바체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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