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6주 대체 선수로 빅리그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예상이 가능했던 범주의 선수, 그 이상의 경력을 갖춘 선수와 함께 가을야구 기적에 도전한다.
NC는 12일, 커티스 테일러의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우완 마이크 클레빈저(36)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6주 계약에 7만 5000달러(1억 원)의 규모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커티스 테일러는 지난 9일, 우측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고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올 시즌 23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테일러는 어깨 불편감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에는 어떤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밀 검진 결과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장 선발진 한 자리가 비게 된 NC다. 지난해처럼 5강을 향해 마지막 ‘벼락치기’ 질주를 하고 있는 NC 입장에서는 테일러 1명의 공백을 간과하기 힘들었다. 곧장 대체 선수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테일러의 부상과 비슷한 시점, 한국에 유력한 대체 자원이 있었다.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오스틴 보스다. 보스는 후라도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해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장 성적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첫 3경기는 적응기라고 감안하면 마지막 3경기에서는 한국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3경기 평균자책점은 2.00(18이닝 4자책점)이었고 탈삼진 26개를 뽑아냈다. 물론 하위권인 SSG, 키움, 롯데를 상대로 한 성적이지만 경쟁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정도는 됐다.
그러나 NC의 선택은 보스가 아니었다. 커리어로 따지면 보스 그 이상의 선수가 왔다. 클레빈저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 꽤나 익숙한 선수다. 2011년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164경기(142선발)에 등판해 60승 44패, 809⅔이닝, 822탈삼진,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2017부터 2019년까지 12승, 13승, 13승을 차례대로 수확했다. 2018년에는 32경기 200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당시 클리블랜드 선발진에 함께 있던 선수가 올해 LG 트윈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카를로스 카라스코다. 아울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에는 김하성(현 애틀랜타)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NC 구단은 “클레빈저는 평균 구속 152km(26시즌)의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커터, 스위퍼 등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164경기에 등판했으며, 이 가운데 142경기를 선발로 소화하는 등 풍부한 선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커리어가 많이 꺾였다. 202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8경기 등판했고 모두 불펜으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22경기 100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4.20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빅리그 등판은 없었다. 트리플A에서 17경기 등판했고 선발 등판은 1경기 뿐이었다. 24⅔이닝 평균자책점 4.74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 8월 초, 방출되면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이후 기록은 없다.
6주 대체 선수 치고는 네임밸류가 높다. 다만 많은 나이와 최근 불펜 경험 등이 리스크다. LG에 합류한 카라스코와 비슷한 케이스다. 카라스코는 현재 7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으로 시즌 막판 LG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카라스코도 재기의 무대로 KBO리그를 택한 것처럼, 클레빈저도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무대로 한국행을 택했다.
NC로서도 어느 정도 검증된 루트를 버리고 택한 모험이다. 이제 5강이 가시권이다. 5위 두산과 승차는 3경기 뿐이고, 12~13일 두산과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이 2경기를 잡아내면 NC는 지난해처럼 5강 가을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다. 클레빈저가 가을의 승부사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클레빈저는 구단을 통해 “NC 다이노스에 합류하고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에 나설 생각에 기대된다. 팀이 시즌 막바지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빠르게 적응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클레빈저는 13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15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