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을 정조준하는 삼성 라이온즈에 경기 개시 직전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팀 타선의 기둥이자 주장인 구자욱이 경기 전 훈련을 하다 담 증세를 호소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삼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긴급 수정 발표했다. 최초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성윤(우익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후 수정된 선발 명단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최형우(지명타자)-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김성윤(우익수)-김영웅(3루수)-김헌곤(좌익수)이다. 구자욱이 제외된 라인업으로 재공지했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갑자기 빠진 구자욱의 제외 사유를 묻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박 감독은 "방금 훈련을 하다가 등 쪽에 담이 좀 왔다. 그래서 급하게 라인업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갑자기 급성으로 온 상태라 몸을 더 체크해 봐야 한다. 오늘 경기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고, 내일 경기를 앞두고도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1위 KT와 승차 없이 승률 단 1리 차로 팽팽한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4연패 탈출과 3위 수성이 시급한 LG 역시 4위 KIA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매 이닝 혈투가 예고된 판이었다. 특히 이날 상대하는 LG 선발 톨허스트는 올 시즌 삼성전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24로 '극강의 천적'으로 군림해 온 투수다.
전날(11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과 비교하면 타순 구성이 다소 바뀌었다. 당초 중심을 잡던 구자욱이 빠지면서 유격수 이재현이 2번 타자로 깜짝 전진 배치됐다. 3번 타순에는 베테랑 최형우가 올라서 중심을 잡고, 디아즈가 4번, 전날 7번이었던 류지혁이 5번으로 전진해 클린업의 뒤를 받친다.
하위 타선에도 연쇄 변동이 일어났다. 전날 8번이던 안방마님 강민호가 6번으로 상향 조정됐고, 우익수 자리는 박승규 대신 김성윤이 7번으로 선발 출격한다. 전날 6번을 쳤던 3루수 김영웅은 8번으로 내려갔으며, 구자욱의 공백은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긴급 투입된 김헌곤이 메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버페이스 경계령'을 내렸다. 박 감독은 "순리대로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무언가를 더 하려다 보면 오버페이스가 올 수 있다"며 "아직 20경기 정도 남았는데 결코 적지 않다. 순위 싸움 때문에 무리하다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 시즌 초부터 유지해 온 마음가짐으로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갑작스러운 라인업 재편 속에 삼성은 '천적' 톨허스트를 공략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올 시즌 24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지만, 유독 삼성전에서는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24로 극강의 천적 면모를 이어왔다. 지난 5일 잠실 맞대결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