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내 삶이다" 한국 떠나 끝난 줄 알았는데…푸이그 미스터리 '유죄 판결 7개월째' 왜 아직도 선고 안 내려졌나

OSEN 제공
2026.09.17 00:08
야시엘 푸이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 수사 과정에서의 허위 진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7개월째 형 선고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담당 판사는 푸이그 측이 제기한 무죄 신청을 검토 중이며, 이는 일반적인 유죄 판결 후 선고 기간인 90일을 훌쩍 넘긴 이례적인 상황이다. 푸이그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에서 윈터리그 출전을 준비하며 야구에 대한 강한 현역 연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유죄 판결을 받은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야시엘 푸이그(35)는 아직도 형을 선고받지 않았다. 선고 기일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푸이그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푸이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 수사 과정에서 사법 방해 및 허위 진술 혐의로 지난 2월7일 연방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2명의 배심원단 전원 유죄 평결을 했고, 검찰은 푸이그에게 징역 18개월 및 보호관찰 3년, 벌금 5만5000달러를 구형했다.

당초 5월27일이 선고 기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7월1일, 7월29일로 계속 미뤄지며 거듭 연기됐다. 7개월 넘도록 푸이그에 대한 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새로운 선고 기일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 사건을 담당한 돌리 M. 지 판사는 선고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푸이그 측의 무죄 신청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캘리포니아 연방 검사 출신인 변호사 네마 라마니는 “너무 오래 걸린다. 시간이 갈수록 검사 입장에선 ‘판사가 진짜로 그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구심을 품게 될 것이다. 판사가 기각할 생각이라면 항소심에서 흠잡을 데 없도록 기각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선고가 무기한 연기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니지만 배심원의 유죄 평결이 뒤집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무죄 선고 신청은 곧바로 기각되기 마련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푸이그의 신청은 기각되지 않고 있다. 연방형법센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유죄 판결 후 75~90일 이내에 형 선고가 이뤄지는데 푸이그는 벌써 221일이 지났다.

푸이그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지난 2022년 1월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연방 수사관들로부터 화상으로 조사를 받았다. 2019년 메이저리거 시절 수백 차례에 걸쳐 야구가 아닌 스포츠에 도박한 푸이그는 이 사실을 부인하다 2022년 8월 유죄를 인정했다. 최소 5만5000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입장을 번복해 무죄를 주장했다. 쿠바 출신으로 영어가 서툰 푸이그의 언어 장벽과 인지적 장애로 수사관들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일각에선 이 사건을 예외적인 케이스로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과거 로저 클레멘스의 위증 혐의 변호인단에서 활동했던 변호사 데릭 홀링스워스는 “검찰 측의 주장이 녹음되지 않은 인터뷰에 의존하고 있고, 푸이그가 유죄 판결을 받은 혐의들은 보통 다른 실질적인 형사 혐의에 추가되는 것이지, 별도로 기소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라마니도 “푸이그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예 기소조차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며 ‘스타 망신주기’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푸이그 측 변호사 케리 커티스 액셀은 “우리는 무죄를 입증할 강력한 주장이 있다고 믿는다. 법원이 이를 검토하는 데 시간을 들여 관심을 기울여주는 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푸이그도 성명을 통해 “법적 절차를 존중하며 변호사들의 조언에 따라 법원에 계류 중인 신청서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 나를 계속 지지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전히 감사하다”며 현재 푸에르토리코에 머물면서 윈터리그 출전을 준비 중이라고 근황을 알렸다.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으로 키움에서 방출돼 한국을 떠난 푸이그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 기간 재판을 받으며 야구 인생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검찰은 지난 2월 푸이그의 유죄 판결 직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금을 요청지만 판사는 기각했고, 푸이그는 캐나다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세미 프로 수준인 캐나다야구리그(CBL)에서 46경기 타율 4할1푼(161타수 66안타) 24홈런 57타점 출루율 .522 장타율 .932 OPS 1.454로 맹타를 쳤다. 캐나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도 세운 푸이그는 “캐나다에서 뛴 시간은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모든 기회가 내게 소중하며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야구는 내 마음속에 있고, 내 삶이기 때문에 계속 야구를 한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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