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자꾸 이상한 소스를..." 박진만, 김영웅에게 '작심 일침' 날렸다

잠실=박수진 기자
2026.09.17 05:05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김영웅에게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본래의 호쾌한 스윙을 되찾으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삼진을 피하려고 방망이를 공에 갖다 대는 소극적인 타격으로 변질된 점을 지적하며 멘탈 정리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2군에서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야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며 스스로 부진을 이겨내고 돌아올 것을 주문했다.
삼성 내야수 김영웅이 7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6.07.23.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지난 8월 29일 김영웅(왼쪽)과 박진만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50) 감독이 최근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거포 내야수' 김영웅(23)을 향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열흘의 재등록 기한이 지났다고 무조건 1군에 복귀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김영웅다운 호쾌한 스윙'과 단단한 멘탈을 되찾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영웅은 지난 14일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으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이번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173(156타수 27안타) 4홈런 16타점으로 성적이 좋지 못했고,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역시 0.107(2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진을 겪은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1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복귀 시점과 조건을 묻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박진만 감독은 단호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을) 다시 올리는 것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퓨처스(2군)에서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올라올 수 있다. 스스로 이겨내고 올라와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박 감독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김영웅이 특유의 장점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박 감독은 부진의 배경으로 '주변의 불필요한 참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주변에서 야구와 관련된 분들이 자꾸 이상한 소스를 주다 보니까, 어린 선수가 거기에 많이 휩쓸리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삼진을 당하지 말라는 주변의 조언에 짓눌린 나머지, 본래 가지고 있던 호쾌한 풀스윙 대신 방망이를 공에 억지로 갖다 대는 소극적인 타격으로 변질됐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이어 박 감독은 "(김)영웅이는 삼진을 당해야 자기 스윙을 하면서 타격 밸런스를 잡고, 그러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타자"라며 "자꾸 삼진을 피하려고 갖다 대는 스윙을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리 없다.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영웅이의 타격 스타일은 그렇게 가면 안 된다. 7타수, 8타수 무안타로 끝나더라도 자기 스윙을 돌려야 홈런이든 장타든 나오는 법"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진만 감독은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김영웅만의 색깔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라 주변의 말에 흔들렸겠지만, 결국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멘탈적으로 정리가 된 뒤 돌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령탑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삼진을 두려워하는 타자'가 아닌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슬러거'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사실 박진만 감독과 김영웅은 인연이 각별하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김영웅은 데뷔 첫해 당시 박진만 퓨처스 감독 밑에서 담금질을 거쳤다. 박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은 202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2024시즌과 2025시즌 2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리그 정상급 거포 내야수로 우뚝 섰다. 미완의 대기였던 김영웅을 탄탄한 수비력과 일발 장타력을 겸비한 주전으로 키워낸 중심에 박 감독이 있었다. 누구보다 선수를 잘 알기에 쓴소리 역시 거침이 없었다.

사령탑의 단호한 일침을 마주한 김영웅이 주위의 소음을 털어내고, 잃어버렸던 자신만의 풀스윙으로 1군 복귀의 문을 스스로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김영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11회초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린 후 자축하고 있다.. 2026.07.23.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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