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좌완 투수에 불안감을 남겼지만 확실한 소득도 있었던 최종 리허설이었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연습경기에서 8회 승부치기 끝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김도영(3루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박준순(2루수)-조형우(포수)-박재현(우익수)-김지찬(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김도영 1번 기용이 핵심이었고 최근 부진했던 박준순(두산)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시선을 끌었다.
투수진 점검도 중요했다. 이날 곽빈과 최민석(이상 두산), 소형준(KT)를 제외한 8명의 투수를 모두 1이닝씩 활용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들어갔다.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으면서 경기 감각 유지를 돕고 활용도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한 결정이었다.
마운드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1회초 선발로 등판한 오원석이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이승현이 스리번트 아웃, 박관우가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2회 김영우가 삼자 범퇴로 막아낸 뒤 타선에선 박준순(두산)이 호쾌한 장타를 날렸다. 2회말 1사에서 타석에 나선 박준순은 김대호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로 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수비가 깔끔히 이뤄지지 않았고 그 사이 박준순은 2루를 통과해 3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조형우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3회 등판한 또 다른 좌완 배찬승(삼성)이 무너졌다. 3연속 안타로 1실점한 배찬승은 박한결의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고 이승현에게 내야 안타, 박관우에게 대형 2루타를 맞았다.
1이닝 동안 3실점했고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었으나 당초 협의를 통해 정한대로 대표팀 투수의 한계 투구수인 30구가 넘어 자동으로 이닝이 종료돼 더 이상의 실점은 막을 수 있었다.
이후 나선 투수들은 완벽했다. 4회를 성영탁(KIA), 5회를 조병현(SSG), 6회엔 불펜 투수로 변신한 김진욱(롯데)이 등판해 1이닝을 연이어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6회말 타선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노시환(한화)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주원의 볼넷, 2사 1,2루에서 김건희(키움)도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윤동희(롯데)가 대타로 등장했다. 우익수 방면 깔끔한 안타를 날려 2점을 따라붙었다.
7회초를 박영현(KT)이 막아냈고 7회말 소득 없이 끝나며 8회 예정대로 승부치기가 펼쳐졌다. 마운드엔 최준용(롯데)이 등장했다. 무사 1,2루에서 시작됐는데 정현승의 번트 타구가 떠올랐고 김건희가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이어 이날 2안타를 날린 장재영도 힘으로 누르며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율예에게도 공격적인 투구로 볼카운트 0-2를 만들었고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대표팀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대타 정준재(SSG)의 타석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번트 타구가 상무와 마찬가지로 힘없이 떠올라 포수에게 잡혔다. 그러나 김주원(NC)의 우익수 앞 안타와 박준순, 김건희의 연속 2루타까지 나오며 승부치기에서만 4점을 몰아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