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류지현호 좌완 플랜에 초비상이 걸렸다. 왼손투수 3명을 뽑았는데 그 중 2명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상무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상무와 평가전에서 7-6 역전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류지현호 마운드는 선발 오원석의 1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김영우(1이닝 무실점)-배찬승(⅓이닝 4실점)-성영탁(1이닝 무실점)-김진욱(1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최준용(1이닝 무실점) 순으로 감각을 점검했다. 공교롭게도 좌완투수 2명이 이날 모든 점수를 헌납했다.
오원석은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정현승의 좌전안타, 장재영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에 처했다. 이어 이율예, 박한결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리드오프 정현승부터 박한결까지 4타자 연속 피안타였다.
오원석은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이승현이 스리번트 파울로 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어 박관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 처리,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0-2로 뒤진 2회초 김영우에게 바통을 넘긴 오원석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로 측정됐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지명된 오원석은 2025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에 이어 올해 21경기 6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남기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원석은 이번 대회 류지현호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하는데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1-2로 끌려가던 3회초 또 다른 좌완 배찬승을 올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참사가 발생했다. 등판과 함께 선두타자 정현승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그는 장재영의 좌전안타로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이율예에게 1타점 2루타, 박한결 상대 중견수 희생플라이, 이승현 상대 1타점 내야안타, 이승현의 도루에 이어 박관우에게 1타점 3루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4타자 연속 타점을 헌납하며 1-6까지 스코어가 벌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에 앞서 투수들의 이닝별 한계 투구수를 30개로 설정했다. 배찬승의 투구수가 26개가 됐고, 아웃카운트를 1개밖에 잡지 못한 상황에서 이닝이 종료되는 굴욕을 맛봤다.
배찬승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3순위 지명된 2년차 좌완 파이어볼러. 왼손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강점이지만, 이날은 최고 구속 152km 직구가 상무 타선의 먹잇감이 됐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오원석, 배찬승, 김진욱 등 좌완투수 3명을 선발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김진욱은 6회초 상무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는 위력투를 뽐냈으나 나머지 2명은 대만과 첫 경기를 나흘 앞둔 상황에서 대표팀의 고민거리가 됐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두 선수의 부진을 두고) 고민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진 않다”라며 “오늘 경기를 통해 확인한 건 구위형으로 밀어붙일 팀을 잘 선정해야한다. 또 변화구 완성도가 높은 선수를 어느 팀에 맞게 등판시키느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실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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