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대한민국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황당한 사고로 시작부터 혼란을 겪은 한국 남자 하키대표팀은 방글라데시를 다섯 골 차로 완파하며 실력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민태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5-0으로 꺾었다.
문제는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 과정에서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국가를 안내했지만 경기장에는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 선수들은 가슴에 손을 올리지 못한 채 서로를 바라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애국가가 바로 연주된 것은 아니었다. 조직위는 방글라데시 국가부터 먼저 송출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후에도 애국가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심판진은 잠시 대기한 뒤 경기를 진행하려 했다.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기 시작한 뒤에야 애국가가 뒤늦게 흘러나왔다. 이미 대형이 흐트러진 한국 선수들은 정상적인 국민의례를 진행하지 못한 채 경기에 들어갔다.
어수선한 출발에도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1쿼터를 0-0으로 마친 한국은 2쿼터 시작 5분 19초 만에 배성민이 선제골을 넣었다. 33초 뒤에는 오세용이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2쿼터 종료 34.2초를 남기고 이강산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3-0으로 벌렸다.
한국은 3쿼터 시작 1분 46초 만에 주장 양지훈의 중거리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2분 28초 전에는 심재원이 필드골로 5-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인도와 일본,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와 A조에 편성됐으며 상위 두 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여자 하키대표팀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용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A조 1차전에서 대만을 3-1로 제압했다.
박승애가 1쿼터와 3쿼터에 연속골을 넣었다. 한국은 3쿼터 대만에 한 골을 내줬지만 약 1분 뒤 안수진이 페널티 코너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추격을 차단했다.
항저우 대회 은메달을 차지했던 여자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카자흐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개막 전부터 운영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고야 공항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대형 태극기 사용이 제지됐고, 선수촌 환영 행사에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무장대가 등장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경기에서 북한 국가를 잘못 재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