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만 만나면 'ERA 1점대급'인데 재계약 고민이라고? LG 외인 5경기 ERA 1.48, 가을야구 앞두고 다시 에이스 모드

수원=김동윤 기자
2026.09.19 11:01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8일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톨허스트는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가을야구를 앞두고 에이스 모드로 복귀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상대 가능성이 높은 삼성과 KT를 상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재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LG 우완투수 톨허스트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2026.09.1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재계약을 고민해야 할까. 아니면 오히려 가을야구를 생각하면 반드시 붙잡아야 할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7)가 시즌 막판 다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톨허스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의 12-1 대승을 이끌며 시즌 12승(9패)째를 챙겼다.

이날 톨허스트는 최고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 42개를 중심으로 커터 21개, 포크볼 22개, 커브볼 11개를 섞어 총 96구를 던졌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위기 때마다 결정구가 있었다. 1회부터 김민혁을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샘 힐리어드에게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정확히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삼진을 잡았다.

경기 내내 포심과 포크볼의 조합으로 KT 타선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톨허스트는 경기 후 "중요한 경기였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던졌다"며 "동료들이 공격에서 도와준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KT를 상대로 한 준비도 달라지지 않았다. 톨허스트는 "경기 전에는 지난 KT전과 비슷한 플랜을 가지고 들어갔다"며 "특히 오늘 스플리터의 제구가 잘 돼서 상대 타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 우완투수 톨허스트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2026.09.1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7회였다. 6회까지 KT 타선을 0점으로 막은 톨허스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현수가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갔고, 결국 몸쪽 높은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3m의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톨허스트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종 기록은 6이닝 1실점. 그는 "7회에 내려갈 때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투구수가 많아서 더 던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최근 흐름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날까지 톨허스트의 시즌 성적은 26경기 12승 9패, 평균자책점 4.08이다. 145⅔이닝 동안 119탈삼진을 기록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2, 피안타율은 0.257이다.

시즌 전체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외국인 에이스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특히 6월부터 8월까지 여름 내내 월간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머물면서 재계약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달 19일 잠실 KT전부터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1.48. 가을야구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점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LG 우완투수 톨허스트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2026.09.1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더 눈에 띄는 건 상대다. 톨허스트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삼성에는 무려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57로 더욱 강했다.

LG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고, 가을야구에서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고 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정규시즌 전체 평균자책점 4.08과 삼성·KT전 평균자책점 사이의 차이는 상당하다. 여름의 톨허스트만 보면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앞둔 지금은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 톨허스트는 "최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마운드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리고 LG가 가장 중요한 순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큰 두 팀을 상대로, 그 좋아진 컨디션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재계약을 고민하게 했던 여름은 지나갔다. 적어도 삼성과 KT 앞에서는 톨허스트가 여전히 LG가 믿을 만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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