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으면 아들한테 혼난다” 2G 6실점에 정신 번쩍…2차 드래프트 복덩이, 아들 생일에 무실점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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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10:40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기영이 18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최근 2경기 부진을 털어냈다. 임기영은 생각을 단순화하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반등의 비결이었으며, 박진만 감독은 그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특히 이날은 아들 미르의 생일로, 홈런을 맞지 말라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켜 기쁨이 더했다.

[OSEN=손찬익 기자] 2경기 연속 흔들렸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기영이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복잡했던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투구를 되찾았다. 공교롭게도 아들 미르의 생일날 거둔 무실점 호투라 기쁨은 더욱 컸다.

임기영은 지난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삼성은 한화를 10-4로 꺾었다. 같은 날 선두 KT 위즈가 LG 트윈스에 1-12로 패하면서 삼성은 KT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임기영에게도 반가운 반등이었다. 최근 2차례 등판에서 연달아 고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13일 LG전에서도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으로 삐걱거렸다.

임기영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앞선 2경기에서 너무 안 좋았다. 오늘은 깔끔하게 막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던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밸런스는 앞선 등판보다 훨씬 괜찮았던 것 같다. 경기 내용과 제구력 모두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임기영은 새 유니폼을 입고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임기영은 “항상 ‘제 할 일만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그냥 뭐라도 도움이 되자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이 바라보는 임기영의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박진만 감독은 “임기영은 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라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마운드에서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 연타를 맞거나 볼넷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맞혀 잡는 스타일이지만 벤치에서 보기에도 편안한 투수다. 그래서 신뢰가 간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 투수진 사이에서는 ‘최소 실점’이 화두다. 강력한 타선의 힘을 믿고 마운드에서는 최대한 버텨주자는 의미다.

임기영은 “공격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최소 실점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투수들끼리 서로 뭐가 좋고 안 좋은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전했다.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오히려 생각을 줄이는 데 있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게 임기영의 설명이다.

그는 “워낙 안 좋아서 답답했는데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 스스로 안 맞으려고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게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다”며 “그래서 단순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은 그냥 마음 편히 던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임기영의 호투에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 미르의 귀여운 ‘경고’였다.

임기영은 “미르가 홈런 맞지 말라고 하더라. 홈런 맞으면 미르한테 혼난다”고 웃은 뒤 “미르가 무서워서 잘했던 것 같다. 오늘 미르 생일인데 잘해서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팀에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임기영에게 사령탑은 “어떤 역할이든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아들과의 ‘홈런 허용 금지 약속’까지 지켜냈다. 2경기 연속 부진으로 답답했던 임기영에게 여러모로 기분 좋은 하루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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