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에 北국가, 환영식엔 도요토미 히데요시…막가는 아시안게임

김희정 기자
2026.09.20 12:13
18일 오전(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조별예선 C조 1경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애국가가 울리자 태극기에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0회 아시안게임이 주최 측인 일본의 준비 부족과 상식을 넘어선 운영 미숙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한국 남자 하키팀 경기에 앞서 애국가 대신 북한의 국가가 연주되는가 하면, 임진왜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한 인물을 환영식에 내세워 반발을 샀다.

아시안 게임 주최 측은 19일(현지시간) 한국 남자 하키팀의 경기에서 북한 국가를 연주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명했다. 한국 관계자들은 문제 많은 준비 끝에 아이치현·나고야시 일대에서 공식 개막한 아시안 게임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잇따르자 반발했다.

이날 방글라데시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애국가 연주를 위해 줄을 섰지만,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주최 측은 이후 방글라데시 국가를 연주했고, 이후 한국 국가도 연주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아시안 게임 조직위원회는 AFP에 "9월 18일 남한과 방글라데시 남자 하키 경기 중 경기 전에 잘못된 국가가 잘못 연주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날 "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대표단을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보도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언론공개회를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다시 침략할 것을 명령한 문서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주인장'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15일 아시안 게임 환영식에는 일본의 군벌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참석해 한국 올림픽위원회의 공식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1598년 일본의 한국 침략(임진왜란)을 이끈 인물이다. 올해 초까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이순신' 특별전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다시 침략할 것을 명령한 문서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주인장'이 전시되기도 했다.

이날 아시안 게임 환영식에서는 수천명의 아시안 게임 참가 선수들이 묵을 숙소인 대형 크루즈선이 나고야에 도착할 때 히데요시를 포함해 세 명의 일본 군벌 인물이 함께 등장했다.

이에 류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8일 현지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위원회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아시안 게임 주최 측은 이에 대해 해당 공연이 "특정 역사적 인물을 찬양하거나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제 대회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며 아시아 국가와 지역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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