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메달 따도 부끄러워해야" 결승 앞둔 韓 농구대표팀 초유의 '버스 미배치' 사태, 일본마저 분노 폭발 [아이치 나고야 AG]

박건도 기자
2026.09.20 17:46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공식 훈련 버스가 나타나지 않아 훈련이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현지 여론은 조직위원회의 안일함과 반복되는 운영 미숙을 강하게 비판하며 개최국의 신용을 깎아먹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강력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고위층 면담을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안게임 한일전이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국민도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사태다. 일본 현지 여론조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공식 훈련 버스가 나타나지 않아 훈련이 전면 취소되는 사건에 맹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포털 야후재팬에 게재된 '닛칸스포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한일 결승전 당일 발생한 '한국 대표팀 버스 미배차' 사건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조직위원회의 안일함과 반복되는 운영 미숙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한 네티즌은 "결승전 당일에 이동 버스가 오지 않아 한국이 훈련을 취소해야 했던 것은 개최국으로서 너무나 조잡한 운영이며 극히 유감스럽다"며 "의도적인 방해가 아니더라도 한국 측이 그렇게 받아들여도 이상하지 않다. 승패를 떠나 불신만 남게 되고, 설령 일본이 이기더라도 '그 사건 때문'이라는 앙금이 남을 수 있다. 뒷맛이 씁쓸한 결승전이 되어서는 안 되며 조직위는 조속히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개막 전부터 이어진 총체적 난국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선수촌 숙소 불만과 국가 오작동 등 꼽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개최자 측의 실수가 너무 많다. 이제 막 대회가 시작됐는데 개최국의 신용을 더 이상 깎아먹지 말아야 한다", "제대로 개최할 능력이 없다면 처음부터 손을 들지 말았어야 했다. 버스가 오지 않거나 길을 잘못 들고, 훈련을 못 하게 하거나 국가를 잘못 트는 것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아쉽지만 지금 일본의 실력은 이 정도 수준인 것 같다. 과거처럼 근면하고 치밀한 운영은 더 이상 바랄 수 없다. 단순한 부주의가 너무 잦아 아시아와 세계의 모범으로 대회를 성공시켰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짚었다.

나고야 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 역시 지난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의 인프라와 대비하며 "개최 전부터 문제투성이였다. 각종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선수들"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장재석(가운데)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사태는 20일 오후 7시 40분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개최국 일본의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일어났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특히 우승할 경우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48승 22패로 크게 앞서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100-83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 조직위가 배정한 셔틀버스를 타고 인근 체육관으로 이동해 가볍게 몸을 풀고 슈팅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약속된 버스는 아무런 사전 통보나 설명 없이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중대한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발이 묶인 한국은 결국 오전 훈련 일정을 통째로 취소해야 했다.

앞서 남자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버스 기사가 축구장이 아닌 엉뚱한 야구장으로 차를 몰거나 훈련 당일 배차가 누락되는 촌극을 겪었다. 남자 하키 경기장에서는 태극기 앞에 선 한국 선수들에게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를 틀어버리는 외교적 결례 수준의 대형 방송 사고까지 터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농구 버스 미배차 사태에 대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강력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고위층 면담을 공식 요청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정현이 레이업 슛을 올려놓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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