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점수 3-0(26-24, 27-25, 25-21)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홍콩, 카타르, 베트남을 차례로 꺾어 3전 전승(승점 9), D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카자흐스탄까지 넘어서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육서영이 있었다. 육서영은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득점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을 폭발시켰다. 정호영(흥국생명)이 10점, 이다현(NEC 레드 로켓츠)이 9점을 보태며 중앙에서도 힘을 보탰다. 세터 김다인도 승부처에서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출발부터 쉽지는 않았다. 한국은 1세트 중반 카자흐스탄의 높이에 끌려가며 23-24 세트포인트까지 내줬다. 그러나 김다인이 연이어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25-24 역전에 성공했고, 강소휘의 직선 공격으로 26-24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초반 6-12까지 뒤처졌다. 하지만 박은서가 교체 투입된 뒤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육서영, 정호영, 이다현이 차례로 득점하며 추격했다. 정호영의 밀어내기 득점으로 19-18 승부를 뒤집은 한국은 다시 듀스 접전을 펼쳤다. 25-25에서 육서영이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꽂았고, 곧이어 상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7-25로 두 세트를 연속 가져왔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은서의 연속 득점과 육서영의 블로킹을 앞세워 초반 7-3으로 달아났다. 카자흐스탄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18-18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육서영의 공격이 터지며 흐름을 가져왔다. 마지막은 박은서의 블로킹이었다. 한국은 25-21로 경기를 끝내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강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21일 일본-대만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8강에서 중국에 막혀 5위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노메달'이었다.
심기일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항저우 때보다 높은 곳까지 올라서며 다시 메달 획득을 바라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