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며 8강에 직행했다. 남자는 36년, 여자는 40년 만의 단체전 정상 탈환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조별리그에서 각각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D조에서 예멘과 몽골을 차례로 팀 매치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예멘전은 불과 35분, 몽골전도 43분 만에 끝냈다. 두 경기 6개 매치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남자 대표팀은 에이스 장우진(31·세아)을 비롯해 임종훈(29), 안재현(27), 오준성(20·이상 한국거래소), 박규현(21·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D조 1위를 차지해 16강을 건너뛰고 곧바로 8강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는 23개국이 출전했다.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 조 상위 팀들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한국은 조 1위 자격으로 8강 직행 티켓을 얻었다.
목표는 36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한국 남자 탁구는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8개 대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우진, 임종훈, 안재현, 오준성도 2022 항저우 대회 단체전 은메달 멤버다.
여자 대표팀 역시 C조에서 몰디브와 카자흐스탄을 연달아 팀 매치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몰디브전에서는 에이스 신유빈(22·대한항공)이 휴식을 취했다. 주천희(24·삼성생명)가 아이샤트 나짐, 김나영(21·포스코인터내셔널)이 파티마트 알리, 이은혜(31·대한항공)가 미스카 이브라힘을 각각 3-0으로 완파했다.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신유빈이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섰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자우레쉬 아카셰바를 3-0(11-6, 11-2, 11-6)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어 주천희가 사르비노즈 미르카디로바를 3-0으로 꺾었고, 김나영은 자네르케 코시쿰바예바에게 첫 게임을 내준 뒤 내리 세 게임을 따내 3-1 승리로 8강행을 확정했다. 대표팀에는 박가현(19·대한항공)도 함께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 역시 C조 1위로 16강을 건너뛴다. 한국 여자 탁구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하나의 이정표도 기다린다. 한국 탁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31개, 동메달 54개 등 총 96개의 메달을 따냈다. 남녀 대표팀이 나란히 8강에 안착하면서 아시안게임 통산 100번째 메달을 향한 카운트다운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