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때문에 산산조각 났다... 경의를 표한다" 금메달 내준 일본마저 경악한 '압도적 클래스' [아이치 나고야 AG]

박건도 기자
2026.09.21 00:22
한국 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에이스 이현중은 27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일본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압도적인 기량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 한국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셔틀버스 미배차와 경기 중 편파 판정 등 악재를 실력으로 극복하며 승리했다.
이현중(오른쪽)이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대마저 경악한 압도적인 클래스였다. 일본 현지 언론과 팬들은 경기를 지배한 이현중의 압도적인 기량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본 매체 '더 앤서'는 20일 "일본 농구의 금메달 꿈이 산산조각 났다. 한국의 보물 이현중의 대폭발에 열도가 술렁이고 있다"며 "지난 시즌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활약하며 팀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던 한국의 에이스가 승부처마다 일본을 무너뜨렸고, 일본 팬들은 겨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매체는 "승부처인 후반전에 이현중이 일본을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3쿼터 승부의 물꼬를 튼 3점슛에 이어 4쿼터에는 림이 보이지도 않는 각도에서 3점포를 꽂아 넣으며 27점을 폭발시켰다"며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계약을 맺은 이현중을 향해 일본 팬들은 '이현중 혼자 격이 다르다', '일본의 하치무라 루이 같은 존재다', '완전히 NBA 클래스다. 이런 괴물이 지난 시즌 왜 B리그에서 뛰었느냐'는 등 혀를 내둘렀다"고 반응을 소개했다.

일본 공영 방송 계열의 매체 'TBS 뉴스' 역시 "3쿼터 오가와 아츠야의 3점슛으로 맞섰으나 곧바로 한국 에이스 이현중에게 연속 3점포를 얻어맞으며 리드를 빼앗겼고, 4쿼터에도 이현중을 전혀 막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날 한국의 금메달은 경기 외적인 악재와 극심한 편파 판정을 오직 실력 하나로 돌파한 쾌거였다. 한국 대표팀은 결승전 당일 오전 대회 조직위원회의 공식 셔틀버스 미배차로 인해 슈팅 및 전술 훈련을 전면 취소당하는 황당한 사태를 겪었다.

이현중(오른쪽에서 두 번쨰)이 금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트 안 텃세 역시 상상을 초월했다. 일본의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 선수들의 팔에 선명한 긁힌 자국이 남았음에도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장재석이 골밑슛 과정에서 명백하게 손을 맞았으나 파울 대신 터치아웃이 선언됐고, 일본 센터 가노 토미나리가 움직이며 거는 반칙성 스크린을 경기 내내 묵인하다 4쿼터가 돼서야 첫 일리걸 스크린을 불어줄 정도로 노골적인 홈콜이 이어졌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꺾을 수는 없었다. 28-28로 팽팽히 맞선 후반, 에이스 이현중이 경기를 장악했다. 3쿼터 중반 일본의 외곽포로 역전을 허용하자마자 전광석화 같은 연속 3점슛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자유투까지 모두 꽂아 넣었다. 이어 4쿼터에는 샷클락에 쫓기는 절박한 상황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림을 가르는 환상적인 외곽포를 성공시켰고,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과 결정적인 오펜스 파울 유도까지 해내며 62-49로 격차를 벌려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날 이현중은 27득점 18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개) 3어시스트 2스틸이라는 경이로운 더블더블로 코트를 지배했다. 여기에 이정현이 14득점 7어시스트로 공격을 조율했고 이승현과 장재석 등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힘을 보탰다.

종료 부저와 함께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 지은 이현중은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안방에서 첫 금메달을 노리며 치졸한 방해 공작과 편파 판정까지 등에 업었던 일본은, 적진 한복판에서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코트를 압도한 이현중과 한국 농구의 클래스 앞에 허탈하게 무릎을 꿇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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