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소집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약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동시에 모레노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선수들이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코리아풋볼파크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첫날에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베테랑 골키퍼' 조현우(울산 HD) 등 19명이 합류했다.
김민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맞춘 '올 블랙' 패션으로 등장했다. 검은색 모자와 후드, 반바지를 착용한 편안한 차림이었다.
정승원(FC서울)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처럼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려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세훈은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구성윤, 최준(이상 FC서울) 등과 함께 숙소로 들어섰다.
오세훈, 정승원 등은 오랜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이다. 이번 소집을 통해 다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다.
모레노 감독이 첫 명단을 구성하면서 이름값보다 현재 경기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강조한 만큼 이번 활약이 중요하다.
오세훈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이라 너무 떨린다. 이곳에 오게 돼 너무나도 영광이고 새로운 곳이라 설렌다"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과는 이미 짧은 만남을 가졌다. 오세훈은 "소집한 뒤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인사를 나눴다. 서로 간단한 이야기도 했고 개인 스케줄 등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장면도 있었다. 모레노 감독이 최근 아이를 얻은 오세훈에게 먼저 축하를 건넨 것이다. 오세훈은 지난 18일 득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오세훈은 감독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주문은 없었다"면서도 "아기가 태어난 것을 들으셨더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축구적으로도 새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오세훈은 모레노 감독의 축구에 대해 "영상을 많이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뷰나 미디어를 통해 전방 압박을 강조하고 재미있는 축구,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하는 축구를 한다고 들었다"며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투톱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오세훈은 "좋은 선수라면 어떤 포메이션이든 잘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4-4-2를 좋아한다. 투톱으로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인 부분뿐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최전방부터 압박하고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아 곧바로 찬스를 만드는 축구를 좋아한다. 그런 전술을 좋아하기에 잘 소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격수 자리 경쟁도 뜨겁다. 특히 이번 소집을 통해 조규성(미트윌란)과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했다.
오세훈은 "규성이 형을 안 만난 지 꽤 오래됐다. 이번에 오랜만에 보게 됐다"며 "조금 어색할 것 같다. 원래 항상 반말을 써왔는데 이제는 존댓말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경쟁에 대해서는 진지했다.
오세훈은 "규성이 형보다 제가 나은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은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은 늘 새롭고 재미있고 흥분된다. 이번 경쟁에서도 제가 잘해야 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당장 눈앞의 목표를 향해서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세훈은 "단기적으로는 아시안컵이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안컵만 바라보기보다 하루하루 잘 준비하고, 매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