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좋지 않은 곳'에 타구 맞은 이정후, 끝내 부상자 명단 이동→사실상 시즌 아웃

박수진 기자
2026.09.22 09: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파울 타구에 의한 사타구니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 10홈런, 12도루를 기록하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10홈런-1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시즌 후반 체력 저하와 슬럼프를 겪었으나 최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반등하던 중 불의의 부상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출근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28)가 불의의 급소 부상으로 아쉽게 2026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2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사타구니 타박상으로 인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규시즌 종료(27일 LA 다저스전)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이번 조치로 이정후의 이번 시즌 출장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부상 장면은 뼈아팠다. 이정후는 지난 21일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격 도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사타구니 부위를 정타로 강타당했다. 고통 속에서도 경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결국 7회말 시작과 동시에 대수비와 교체되며 우려를 자아냈다. 정밀 검진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을 택한 모양새다. 현지 매체 머큐리 뉴스 소속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인 저스티스 델로스 산토스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좋지 않은 곳에 타구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539타수 149안타) 10홈런 57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4로 확정됐다. 지난 시즌 대비 안타 수는 정확히 같지 홈런을 2개 더 늘렸고, 삼진은 71개에서 57개로 줄이며 메이저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코리안 빅리거 역사상 세 번째로 '10홈런-1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것.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이대호, 박병호, 김하성에 이어 한국 선수 8번째 기록이며,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추신수와 김하성에 이은 역대 3번째 대기록이다.

사실 이정후의 이번 시즌 흐름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6월 한 달간 0.340의 맹타를 휘두르며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특히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명맥이 끊겼던 '좌타자 규정 타석 3할 타율' 재현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체력 저하와 슬럼프가 발목을 잡았다. 7월(0.244)과 8월(0.245)을 거치며 타율이 0.288까지 떨어졌고, 9월 들어서는 월간 타율 0.160에 그치며 한때 0.274까지 수직 하락했다. 12~14일 샌디에이고전 13타수 1안타 침묵 이후 대타 출전과 선발 복귀를 거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마지막 모습은 희망적이었다. '지구 라이벌'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는 등 10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완벽한 반등세를 그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뜻밖의 파울 타구 부상 악재가 겹치며 시즌 완주 직전 아쉽게 방망이를 내려놓게 됐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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