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다. 선수단 버스는 경기장을 잘못 찾아가고, 약속된 차량은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대회 관계자의 잘못된 안내 때문에 경기도 하지 못하고 패배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32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일본의 대회 운영을 두고 '졸속'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후 스포츠 대만은 "22일 예정됐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e-풋볼 조별리그 한국-카타르전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23일 전했다.
카타르 선수들이 정해진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해 한국의 부전승으로 처리된 경기였다. 문제는 지각 이유였다. 야후 스포츠 대만은 "카타르 측은 일본 대회 관계자가 선수단을 잘못된 대기실로 안내해 심판들이 선수들을 찾지 못했고, 결국 정해진 시간에 입장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후 카타르가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3일 오전 현재까지 대회 조직위원회가 직원의 안내 실수를 공식 인정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운 건 이번 대회에서 비슷한 운영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6일 지연 시작된 한국과 카타르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카타르 선수단은 킥오프 2시간 10분 전인 오후 5시 20분 대회 조직위원회가 정한 시간에 맞춰 각각 숙소를 출발했다. 그런데 조직위원회가 배치한 선수단 버스는 경기 장소인 미즈호 럭비장이 아닌 인근 야구장으로 향했다.
축구 선수들을 야구장으로 보낸 것도 황당한데 심지어 해당 야구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조차 열리지 않는 장소였다. 카타르 선수단 역시 같은 문제를 겪었다. 설상가상 다음 날 한국 대표팀의 회복훈련 때는 배정돼야 할 차량 자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베트남 여자 배구 대표팀도 차량이 선수단을 다른 호텔에 내려주는 바람에 짐을 직접 끌고 실제 숙소까지 이동해야 했다.
20일에는 더 중요한 순간에 같은 일이 반복됐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개최국 일본과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두고 훈련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버스가 끝내 오지 않아 오전 슈팅 훈련을 통째로 취소했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국가를 잘못 트는 믿기 어려운 사고도 있었다. 지난 18일 한국-방글라데시 남자 하키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재생됐다. 여기에선 조직위 관계자들이 밤늦게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직접 찾아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시설 관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개막을 앞두고는 한국 배구 대표팀이 사용할 파크아레나 고마키에서 설치업체가 과도한 전압을 공급하는 실수로 경기장 조명 156개가 전부 파손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일본이 자랑해온 국제대회 운영 능력이 무색할 만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잡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22일 "대회 운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컨테이너 하우스의 숙박 환경과 식사의 질 등을 둘러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선수 이동 편 준비 과정에도 미숙한 일 처리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