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카누 스프린트 대표팀이 두 번의 은메달 아픔을 씻어내고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9번째 금메달이다.
조광희, 김효빈, 장상원, 최민규로 이뤄진 한국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호 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파이널 A)에서 1분 22초 58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빠르게 통과했다. 한국 카누 역사상 최초의 남자 카약 4인승(K4) 500m 우승이다.
불과 0.255초 차이로 갈린 정말 짜릿한 승부였다. 한국은 레이스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고, 첫 250m 구간부터 1위(40초44)로 물살을 갈랐다. 후반부 들어 5번 레인 중국이 바짝 따라붙으면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2위 중국(1분 22초 842)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1분25초909를 기록한 일본에 돌아갔다.
한국 카누로선 매우 뜻깊은 우승이다. 한국이 '카누의 꽃'으로 불리는 K4 500m에서 아시안게임 제패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4는 4명이 완벽한 밸런스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종목이다. 카약은 한쪽 무릎을 꿇고 외날 노를 젓는 카누와 달리 배에 앉아 양날 노를 좌우로 젓는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각각 카자흐스탄과 중국에 밀려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 누구보다 빠르게 물살을 가르면서 중국을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결승 전부터 예감은 좋았다. 한국은 전날 예선에서도 1분25초383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직행했다. 게다가 결승에서는 더 빨라졌다. 예선 기록을 2초796이나 단축하며 중국과 일본을 나란히 따돌렸다.
특히 베테랑 조광희에게도 특별한 금메달이다. 그는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회 연속 남자 카약 1인승 200m를 제패하며 한국 카누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항저우 대회부터 주 종목인 K1 200m가 아시안게임에서 빠지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조광희는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하는 다인승 종목으로 무대를 옮겼다. 그 결과 항저우 대회에서 K2 500m와 K4 500m 은메달을 목에 획득하는 성과를 냈지만, 금메달과는 연이 닿지 못했다.
그럼에도 조광희는 패들을 놓지 않고, 다시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김효빈, 장상원, 최민규와 힘을 모아 K4 500m 우승을 차지했다. 네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 조광희의 개인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이자 단체 종목 첫 금메달이다. 이제 조광희는 25일 김효빈과 짝을 이뤄 남자 카약 2인승(K2) 500m에 출전하며 대회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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