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5초가 금빛과 은빛을 갈랐다. 한국 남자 카누가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조광희(33), 김효빈(25·이상 울산광역시청), 장상원(33·인천연수구청), 최민규(34·국민체육진흥공단)가 출전한 한국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호수 카누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에서 1분22초587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중국은 1분22초842. 한국이 불과 0.255초 빨랐다. 개최국 일본은 1분25초909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카누의 첫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로는 9번째 금메달이다.
레이스 초반부터 한국이 앞섰다. 250m 지점을 40초44로 가장 먼저 통과한 뒤 속도를 유지했고, 마지막까지 따라붙은 중국을 뿌리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전날 예선에서도 1분25초383으로 전체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내며 결승에 직행했던 한국은 결승에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2초796이나 단축했다.
한국 남자 카약 4인승 500m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두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카자흐스탄에 1.110초 뒤져 준우승했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중국이 1분23초859로 우승하면서 한국은 1분25초006으로 다시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조광희에게는 '2전 3기' 끝에 얻은 금메달이다. 두 차례 은메달을 모두 경험했던 조광희는 이번에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개인적으로도 8년 만에 다시 맛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조광희는 카약 1인승 200m에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항저우 대회에서는 주 종목이었던 200m가 제외돼 카약 2인승과 4인승 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카누 스프린트는 잔잔한 수면의 직선 코스에서 정해진 거리를 가장 먼저 주파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종목이다. 카약은 덮개가 있는 배에 앉아 양날 노를 젓고, 카누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외날 노를 사용한다. 한국 남자 카약 4인승은 불과 0.255초 차로 아시아 정상의 주인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