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신임 감독 체제로 첫선을 보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피파랭킹 25위 에콰도르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오현규는 자신의 친정팀 수원 삼성의 홈구장 '빅버드'에서 데뷔전 결승골을 터뜨렸고, 손흥민은 A매치 통산 득점 57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감독의 역대 최다골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다.
모레노호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3대 0으로 꺾었다. 한국이 현재 피파랭킹이 32위인 점을 고려하면 모레노호는 전력이 한단계 위로 평가받는 에콰도르에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모레노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고 황인범, 박진섭, 이재성 등이 중원을 지켰다. 수비진은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로 구성된 '포백'이 맡았다. 스리백 위주의 이전 전술에 변화를 꾀한 셈이다. '에이스' 이강인은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에는 공격 전개가 다소 답답했지만, 후반 들어 포백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이 안정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선수 간 간격이 정돈되며 에콰도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상대의 거친 압박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건 오현규였다. 후반 9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이 에콰도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 키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나온 한국의 첫 골이었다.
손흥민도 곧바로 기록을 추가했다. 오현규의 선제골이 터진 지 4분 뒤인 후반 13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A매치 통산 득점을 57골로 늘린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인 58골에 단 1골 차로 다가섰다.
한국은 후반 막판 이동경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이동경은 1분 만에 김봉수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모레노 감독은 첫 경기에서 포백을 기반으로 수비 안정감을 확인한 가운데 공격진의 결정력까지 더해 3대 0 완승을 거뒀다.